이재명 "故 김문기, 기억에 없어…朴 사면? 결정되면 말하겠다"
입력 2021.12.24 09:34
수정 2021.12.24 09:34
"같이 출장을 간 하위직원, 기억 없어"
'기억력 좋다면서 왜 모르나' 추궁에 곤혹
"그 사람인지 연계 안 된 것" 말 바꿔
朴 사면엔 "상황 급변, 결정되면 말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에 대해 성남시장 당시에는 몰랐다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했다. 2015년 호주·뉴질랜드 11일 출장을 같이 가고 기념촬영도 몇 차례 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후보는 “기억에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후보는 “같이 출장을 간 하위직원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당연히 저를 기억하겠지만, 저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은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제가 (경기도지사 시절) ‘대장동에서 5,500억을 벌었다’라고 얘기했더니 가짜라고 검찰에 기소를 당하지 않았느냐”며 “제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구체적 내용을 잘 몰라서 내용 파악을 하느라고 제일 잘 아는 사람을 연결해 달라고 해서 연결된 사람이 이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를 그때는 상당히 많이 했다. 설명을 그 사람한테 다 들었으니까”라며 “그렇게 알게 됐는데 그전에는 제가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5년이면 오래되지도 않았고, 이 후보처럼 기억력 좋은 사람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 후보는 “기억에 있느냐 없느냐보다는 당시 실무자라는 사실, 또 업무를 맡은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는 사실은 제 입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전화번호부에 입력은 돼 있는데 그 사람이 (함께 출장을 갔던) 그 사람인지는 연계가 안 된다”고 말을 바꿨다.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방침에는 말을 아꼈다. 최근까지도 이 후보는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고,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라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해 “제 입장을 이때까지 일관되게 밝혀온 게 있긴 한데 이게 당장의 실질적인 의사결정 단계라면 거기에 관련해서 얘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단계라면 지금은 자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