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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 금융권 범띠 CEO, ‘용맹·강인함’으로 위기 돌파할까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1.12.23 06:00
수정 2021.12.22 12:36

은행·카드·보험업계 8명 경영인

왼쪽부터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최홍영 BNK경남은행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가고,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온다. 새로운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로 금융권에서도 범띠 경영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년 금융산업 전망은 코로나19 불확실성, 인플레 확대, 경제성장률 둔화 등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금융업계는 ‘용맹’과 ‘강인함’을 상징하는 호랑이의 기운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호랑이 띠’ 경영인은 은행, 카드, 보험업계에서 8명으로 모두 62년생 동갑이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회장 ▲최홍영 BNK경남은행장 ▲송종욱 광주은행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 ▲김인태 NH농협생명 사장 ▲박춘원 흥국생명 사장 ▲김병윤 미래에셋생명 사장 등이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회장은 1962년 11월생으로 지난해 12월 선임 선임됐다. 디지털 금융과 전략 및 기획부문 전문가인 그는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NH농협은행 행장에 선임된지 1년도 되지 않아 농협금융지주회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농협금융 출범 이후 첫번째 내부 승진 회장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손병환 회장이 이끄는 농협금융은 금융지주 ‘4위’ 자리를 놓고 우리금융지주와 치열한 경쟁 중이다. 지난해 농협금융에 밀렸던 우리금융이 올해 순이익을 끌어올리며 다시 4위를 탈환했지만, 농협금융도 올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매서운 기세로 추격중이다. 3분기 기준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은 1조824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607억원) 대비 24.9% 증가했다.


손병환 회장은 내년에도 디지털 플랫폼 사업 고도화를 통한 ‘범농협 시너지’ 강화와 ESG경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농협 유통망과 연계한 서비스를 강화한 ‘NH페이’와 ‘올원뱅크’를 선보이고,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공격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디지털전략부에는 ‘메타버스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내년 3월 금융권 최초로 금융과 게임 융합 메타버스 플랫폼인 ‘NH독도버스(가칭)’ 출시도 준비중이다. 또한 2025년까지 총 15조원의 ESG투자 목표 수립을 위해 주력할 전망이다.


지방은행에서는 최홍영 BNK경남은행장과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범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3월부터 경남은행을 이끈 최홍영 행장은 경남은행 내부 출신으로 부행장 시절 혁신금융 2조 2734억원(목표 2조1500억원), 기술금융 2조1227억원(목표 1조2000억원) 지원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3회 연속 은행권 기술금융실적 ‘소형은행 그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높은 지역 및 내부 이해도로 경남은행을 안정적으로 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임기는 2023년 3월까지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은 올해 1월 행장 재연임에 성공했다. 현장영업을 강조해오며 내부 승진을 거듭한 케이스로 직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17년 첫 취임 이후 광주은행 순이익을 꾸준히 끌어올렸으며, 오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6% 증가한 163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분기 누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내년에도 수익성 개선과 영업망 확충 등이 기대된다.


카드업계에서는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이 송종욱 행장과 같은 5월생이다. 손태승 우리금융회장이 발탁한 인사로 잘 알려져있으며, 오랜세월 호흡을 같이 맞춰와 손 회장의 신망이 두텁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우리은행 차기 행장 인선에서 최종 후보3인에 올라 권광석 현 행장과 경합하기도 했다.


김정기 사장이 취임한 이후 우리카드는 디지털 전환에서 성과를 내며 올해 3분기 누적 17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62.6% 급증한 것이다. 김 사장은 올해 디지털 그룹을 디지털혁신단으로 변경해 새롭게 조직을 꾸렸다. 디지털혁신단은 우리카드의 혁신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우리카드 앱 월간 순이용자 수(MAU)는 9월 말 32만5000명으로 전체 고객의 절반 수준까지 치솟았고. 신용카드 비대면 사용비중도 2019년 33%에서 지난해 37%까지 늘었다.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은 올해 3월 디지털혁신본부 지휘봉을 잡았다. 교보생명은 올해 초 ‘3인 체제’로 경영구도를 재편하면서, 편정범 사장이 보험과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이 강조하는 디지털 사업 강화를 위해 공을 들여오고 있다. 한화생명 출신인 장우경 상무, SK커뮤니케이션 출신의 김종훈 상무를 외부 영입했으며 보험업계에서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받기도 했다. 내년에도 지속적인 생명보험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디지털 전환으로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김인태 NH농협생명 사장, 박춘원 흥국생명 사장, 김병윤 미래에셋생명 사장이 호랑이띠로 확인됐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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