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장남 상습 불법도박 의혹 사과 "일정 기간 유혹에 빠져"
입력 2021.12.16 09:14
수정 2021.12.16 10:45
장남 이모 씨 상습 도박 의혹 제기
외국 포커 사이트에서 칩 거래 정황
오프 도박장 후기 작성, '도박꾼' 지칭도
이재명 "가르침에 부족했다" 사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장남의 상습 불법도박 의혹에 대해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후보의 장남 이모(29세) 씨는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까지 200여 개의 글을 작성하는 등 상습 도박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사이트의 아이디와 이씨의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동일한 것이 단초가 됐다.
이씨는 게시글을 통해 포커 사이트의 칩을 거래하자는 글을 올렸으며, 또한 이씨는 불법 ‘파워볼’ 홀짝 게임에서 500만원을 잃었다는 내용의 게시글도 올리면서 스스로 ‘도박 중독자’라 지칭하기도 했다.
특히 2019년 5월에는 서울 신촌에 있는 불법 도박장을 방문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오프 도박장 후기도 작성했다. 이 씨는 “매번 오프 가는 곳이 바뀐다. 압구정, 건대, 왕십리, 신림, 분당 바꾸면서 다닌다”며 “같은 곳을 자주 가면 긴장감이 사라져서 루스(지루)해지고 내 에지(날카로움)가 사라진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