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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급 포수 영입, 강민호 압박용? 보험용??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12.14 00:14
수정 2021.12.14 07:07

NC와의 2:1 트레이드 통해 주전급 포수 김태군 영입

녹슬지 않은 기량의 강민호, 많은 나이가 최대 걸림돌

강민호. ⓒ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가 포수 김태군을 품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13일, NC 다이노스와의 1:2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태군을 영입하고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내줬다.


2008년 프로에 데뷔한 김태군은 2013년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NC로 이적했다. 이후 주전급 포수로 도약한 김태군은 간간이 터져주는 방망이와 안정된 투수 리드 및 수비로 이름값을 높였다.


올 시즌에는 주전 포수 양의지가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하면서 훨씬 많은 기회를 얻게 됐고 10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0 7홈런 24타점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확실한 안방마님인 강민호를 보유한 삼성이 즉시전력감인 김태군을 영입했다는 점이다.


강민호는 올 시즌 123경기에 나와 타율 0.291 18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죽지 않은 방망이를 과시했고 무엇보다 삼성의 젊은 투수진을 이끌면서 팀 부활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그 결과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획득, 세 번째 FA 자격을 얻어 또 한 번의 대박 계약을 노리고 있다.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된 김태군. ⓒ 뉴시스

삼성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강민호와의 협상 테이블이다.


이름값과 녹슬지 않은 기량을 감안하면 강민호는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어느덧 내년이면 37세에 이르기 때문에 장기 계약을 보장할 수 없다는 ‘딜레마’에 놓여있다.


게다가 강민호는 세 번째 FA 자격과 함께 C등급으로 분류, 이적 시 보상 선수 없이 직전 시즌 연봉의 150%만 발생한다. 이를 감안한 강민호는 4년 전 80억 원의 계약을 맺을 당시 마지막 해 연봉을 5억 원으로 크게 낮췄고, 보상금이 7억 5000만 원에 불과하다.


삼성은 혹시 모를 강민호의 이적을 대비해 일찌감치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군을 확보했다. 즉, 강민호를 향한 무언의 압박이자, 보험인 셈이다.


물론 강민호 입장에서도 크게 부담되지 않는 원소속팀 삼성의 결정이다.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삼성은 물론 다른 9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 테이블을 꾸릴 수 있기 때문이다.


FA 시장이 점점 달아오르는 가운데 삼성의 트레이드 성사가 강민호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두고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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