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도 동물보호"…이재명 '전두환 공과론'에 소환된 조만대장경
입력 2021.12.13 15:51
수정 2021.12.13 15:52
조국, 과거 '히틀러' 예시하며 윤석열 비판
진중권, 그대로 인용해 "이재명에게"
"전두환 찬양도 내로남불 궤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과거 SNS 발언을 인용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두환 공과론’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용한 글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히틀러 통치 시기 독일 중공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히틀러는 동물을 사랑해 1933년 동물 생체실험과 꼬리 자르기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동물보호법을 세계 최초로 만들도록 했다”며 “그래서 독일 총리 후보가 ‘히틀러가 다 잘못했나? 히틀러가 잘한 것도 있다’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적었다.
조 전 장관의 해당 글은 지난 10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당시 윤 후보는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해 ‘전두환 찬양’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조국이 이재명에게”라고 적으면서 해당 논리를 이 후보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민주당 진영의 ‘내로남불’을 비판하는 취지도 담았다. 조 전 장관의 과거 발언은 ‘조만대장경’으로 불리며 민주당 인사들의 내로남불을 꼬집는 소재로 자주 사용된다.
진 전 교수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이 하면 나쁜 전두환 찬양, 이재명이 하면 좋은 전두환 찬양이 되느냐”며 “지식인이라는 자들이 궤변을 늘어놓고 있으니 그들에게 5.18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한심한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버스) 대구·경북 일정을 수행 중이던 이 후보는 지난 11일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 범죄”라면서도 “전두환이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라며 ‘공과론’을 펼친 바 있다.
이에 대한 비판이 일자 이 후보는 재차 “다원적이고 실용적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있는 대로 객관적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있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 사회가 불합리함에 빠져들게 된다. 굳이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