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개주 역대급 토네이도 강타…바이든 “연방자원 즉각 투입”
입력 2021.12.12 11:15
수정 2021.12.12 11:17
켄터키주에서만 최소70명 사망...메이필드시 건물 붕괴·정전·단수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중부를 강타한 강력한 토네이도(회오리바람)로 켄터키주에서만 최소 7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희생자가 잇따르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앤디 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약 320킬로미터(㎞)구간을 휩쓸고 지나간 토네이도로 켄터키 주에서 70명 이상이 숨진 것 같다고 밝혔다.
ABC 방송에 따르면 밤새 최소 22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켄터키를 포함해 아칸소·일리노이·미주리·테네시 등 중부의 6개 주를 휩쓸면서 최소 79명이 목숨을 잃는 등 광범위한 피해를 안겼다.
켄터키 메이필드시의 양초 공장, 일리노이의 아마존 물류창고, 아칸소의 요양병원 등이 토네이도에 휩쓸려 파괴됐다.
이 도시의 유서 깊은 교회인 '메이필드 퍼스트 유나이티드 감리교회'는 거의 완전히 붕괴됐고 도시 곳곳의 주택이나 다른 교회들도 지붕이 날아가거나 외벽의 벽돌이 떨어져 나갔다.
이 도시는 정전에 수도 공급마저 끊겼으며 이날 밤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경찰서와 소방서도 파괴된 상태다.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에서는 토네이도에 직격탄을 맞은 아마존 창고가 크게 붕괴되면서 최소 2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3명이 구조됐고 이 중 1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전날 밤 토네이도가 덮칠 당시 이 창고시설에 직원 약 50명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30명은 알아서 건물을 빠져나왔다.
또 고속도로를 끼고 이 건물 건너편에 있는 또 다른 아마존 창고도 절반에 해당하는 풋볼 경기장 크기의 벽과 지붕이 토네이도에 날아갔다. 다행히 직원들은 무사히 대피했다.
테네시주에서도 최소 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크카운티에서 2명, 오비언카운티와 셸비카운티에서 각각 1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이 지역에선 밤새 시속 130㎞가 넘는 폭풍이 몰아쳤다.
미주리주에선 세인트루이스 서쪽의 디파이언스를 덮친 토네이도에 84세 여성 1명이 죽고 2명이 다쳤으며 아칸소주에서도 요양시설 등에서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토네이도 피해 지역에 물자·장비·인력 등 연방 자원의 투입을 지시하고 켄터키에 대해서는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은 우리 역사상 가장 큰 토네이도 대량발생 사태 중 하나일 것"이라며 "이것은 비극이다"고 애도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