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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푸틴, 우크라이나 두고 '으르렁'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1.12.08 14:20 수정 2021.12.08 14:20

양국 관계 외에

사이버 안보, 이란 핵협상

관련 의견도 주고받아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만난 모습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으로 만나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양국 정상은 지난 6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뒤 6개월 만에 다시 조우했다.


7일(현지시각)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푸틴 대통령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주변의 러시아 측 병력 증강과 관련한 미국 및 유럽 동맹의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 미국과 동맹이 강력한 경제적 조치로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실제로 그는 회담 후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정상과 통화하며 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접근 차단 등 각종 경제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SWIFT 접근 차단은 사실상 국제 금융거래에서의 퇴출을 의미한다. 과거 북한과 이란이 핵 문제로 유사한 제재를 부과받은 적이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해 추가적 지원을 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추가 행동에 나서기로 결정할 경우 뒤따를 결과를 명백히 나열함과 동시에 대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에서 안보 관련 논의를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가장 민감해하는 나토 차원의 안보 논의 가능성을 시사하며 러시아를 압박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러시아는 우리크라이나 정세 악화 책임이 러시아에 있지 않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세 악화 책임을 러시아로 떠넘기려 해선 안 된다"며 "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려는 위험한 시도를 하며 러시아 국경 인근에서 군사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나토의 동진과 러시아 인접국에 러시아 타격이 가능한 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적 요건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분리주의(친 러시아 성향) 반군이 통제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해 취하는 도발적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사한 각종 제재 가능성에 대해선 "양측 모두에게 어떤 긍정적인 효과도 없다"고 맞받았다.


양국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 외에도 사이버 안보, 이란 핵협상 등을 주제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두 대통령은 국제 안보와 안정을 유지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대화와 필요한 접촉을 지속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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