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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대, 운전 안하면 뭘 하지?…아이오닉 7 살펴보니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1.12.10 06:00
수정 2021.12.09 17:09

정형화된 좌석 배치 대신 거실 소파와 회전의자

천장은 대형 디스플레이…다양한 콘텐츠 확보

거실처럼 구성된 현대차 콘셉트카 '세븐' 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가족. ⓒ현대자동차

자동차 엔지니어들이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때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또 다른 고민을 한다. 자율주행 시대에 실내 배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까. 차 안에서 할 일이 없어진 운전자를 위해 뭘 준비해야 할까.


‘이동수단’으로 기능이 한정된 지금의 자동차는 좌석 등 실내 구성요소들의 배치도 한정된 공간 내에 최대한 많은 인원이 되도록 불편하지 않은 자세로 안전하게 착석해 이동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2열, 혹은 3~4열로 정렬된 좌석이 전방을 향해 있고, 탑승객은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좌석에 고정돼 안전벨트까지 장착하도록 돼 있다. 운전자가 운전석에 고정돼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서 기껏 창의성을 발휘해 봐야 2열 좌석을 거의 누울 수 있는 자세가 가능하도록 만들거나 뒷좌석을 접어 짐을 싣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정도다.


현대차 콘셉트카 '세븐'의 도어를 개방한 모습. ⓒ현대자동차

하지만 자동차가 주행을 완전히 통제하고, 충돌사고나 급정거와 같은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사라지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는 굳이 그런 경직되고 정형화된 실내 배치가 불필요해 진다.


운전으로부터 해방된 운전자와 안전밸트로부터 해방된 동승자들을 위해 자동차 업체들은 이제 더 편안한 실내공간과 더 다양한 즐길 거리들을 마련해야 한다.


현대차 콘셉트카 '세븐' 의 '라운지 벤치 시트'.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LA오토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세븐’은 자율주행 시대의 자동차 내부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그 안에서 탑승자들은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잘 보여준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 ‘아이오닉 7’의 기반이 될 콘셉트카 세븐은 2열과 3열 좌석이 있어야 할 자리에 ‘ㄱ’자 모양의 대형 ‘라운지 벤치 시트’가 자리 잡고 있다. 마치 거실의 소파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현대차 콘셉트카 '세븐' 의 운전석과 '스위블링 라운지 체어'. ⓒ현대자동차

기존 운전석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스위블링 라운지 체어’가 자리하고 있다. 운전자가 굳이 운전대를 잡아야 할 상황이라면 정면을 향할 수도 있지만 평시에는 방향을 돌려 다른 탑승자들과 마주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스위블링 라운지 체어는 운전석과 대각선 방향에도 하나가 더 있다.


핸들이나 기어노브 등 운전을 위한 장치들도 평시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운전석(이 있어야 할 자리)에 수납돼 있다가 필요시 위로 올라오는 ‘컨트롤 스틱’이 핸들을 대신한다.


현대차는 콘셉트카 7을 소개하는 ‘Live in SEVEN’ 영상을 통해 이런 실내공간에서 탑승자들이 어떤 생활을 영위할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차 콘셉트카 '세븐' 내에서 기타연주를 즐기는 모습. Live in SEVEN 유튜브 캡처

소파에 걸터앉아 일렉기타를 콘셉트카 7의 음향 시스템에 연결한 채 연주를 즐기는 아빠, 천장의 거대한 화면(비전루프 디스플레이)을 통해 전세계 친구들과 실시간 영상 통화를 하는 딸, 하굣길에 차 안에 가방을 던져 놓고 소파에 눕는 아들, 아들이 벌려놓는 것들을 수납함에 정리한 뒤 명상 자세를 취하는 엄마 등이 그것이다.


현대차 콘셉트카 '세븐' 내에서 비전루프 디스플레이를 통해 영상통화를 하는 모습. Live in SEVEN 유튜브 캡처

탑승객들이 저절로 움직이는 차 안에서 무료하지 않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도 자동차 업체들이 할 일이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CJ ENM, 티빙과 ‘차량용 OTT 콘텐츠 서비스 제휴’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브랜드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는 앞으로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에 OTT 콘텐츠를 탑재하고, CJ ENM으로부터 영화, 라이브채널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받아 서비스할 예정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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