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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수 생보협회장 취임 1년…민관 가교 역할 '톡톡'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1.12.07 06:00
수정 2021.12.06 11:00

금융당국 "헬스케어 신사업 지원"

IFRS17·K-ICS 리스크 해소 과제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생명보험협회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이 취임 1년을 맞는 가운데 민간 보험사와 정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생명보험업계의 미래 먹거리이자 숙원 프로젝트인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 회장의 역량이 더욱 빛났다는 평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그에 따른 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을 둘러싼 리스크 해소는 앞으로 정 회장이 풀어야 할 최대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달 9일로 임기 1년을 맞는다. 정 회장의 임기는 2023년 12월 8일까지 총 3년이다.


정 회장 취임 당시 생보업계에는 금융당국과의 소통 강화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면서,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내며 금융권에 대한 이해도 높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실제로 최근 금융당국의 수장인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생보업계의 사업 현안인 헬스케어에 대해 제도적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정 회장을 둘러싼 기대는 하나 둘 현실이 돼 가는 모습이다.


고 위원장은 지난 달 초 진행된 보험업계와의 간담회에서 "보험사가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자회사 신고 기준을 폭넓게 마련하고,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한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생보사의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한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던 정 회장의 노력이 어느 정도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된다. 헬스케어는 질병의 치료, 예방, 건강관리 등을 모두 포함한 통합 시스템으로 생보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새로운 사업 진출을 둘러싼 규제 등으로 생보업계는 사업 확장에 난항을 겪어 왔다.


정 회장은 올해 1월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이미 헬스케어가 상품화돼 생보사에서 운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비의료행위 제한 등 엄격한 규제가 상존해 활성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헬스케어 서비스의 상품화 등 관련 사업 영위를 위한 기반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건전성 규제 연착륙 유도"


이제 정 회장 앞에 놓여 있는 과제는 시행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IFRS17과 K-ICS에 대한 대응이다. IFRS17인 보험사의 부채 평가 방식을 뒤바꾸는 새 회계기준이고, K-ICS는 이를 반영한 금융당국의 감독 방침을 담고 있다. 두 제도의 도입으로 보험사는 상당한 재무적 리스크를 떠안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2023년 IFRS17이 시행되면 보험사의 부채 평가 기준이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되면서, 보험금 적립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 역시 "새로운 자본건전성 규제로 인한 업계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건전성 규제의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며 IFRS17와 K-ICS 대응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IFRS17과 이에 따른 K-ICS 도입에 대비해 생보업계의 재무적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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