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준석 찾아 서울에서 출발…주말 '골든타임' 앞두고 분주
입력 2021.12.03 15:33
수정 2021.12.03 16:25
尹, 뒤늦게 '원팀' 시동…洪 만나고 李 찾으러
"이 대표님 뵙고 여러 의견 경청하겠다"
6일 선대위 공식 출범 전이 사태 수습 골든타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분주하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영입이 무산되고, 이준석 대표까지 당무를 거부하면서 지지율이 휘청대고 있어서다.
윤 후보는 '골든타임'으로 꼽히는 오는 6일 이전에 이 대표를 달래고 선대위 체제를 안정시킬 과제를 안게 됐다.
3일 윤석열 후보는 지방에서 잠행하고 있는 이 대표를 직접 찾아 나섰다. 윤 후보 캠프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윤 후보가 오후 2시40분쯤 당사 후보실을 출발했다"고 알렸다.
아울러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님을 뵙고 여러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거듭 말했다고도 전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선대위 회의를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굉장히 만나고 싶다"며 "오늘도 사실 일정을 정리하고 (이 대표가 머무는) 제주도로 가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0일 이 후보가 선대위 갈등으로 잠행을 시작한지 나흘 만에 윤 후보가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윤 후보는 전날에는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홍준표 의원과 회동을 하기도 했다. 윤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사실상 무산된 데다 이 대표와의 관계까지 삐걱대자 뒤늦게 '원팀'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반면 이 대표는 이날 제주시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직접 나오지 못하고 핵심 관계자의 검열을 거치자는 의도라고 한다면 저는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윤 후보 측이 이 대표를 만나러 출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윤 후보가 잠시 후 울산으로 가서 이준석 대표를 만난다. 이 대표와도 얘기가 됐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이번 주말이 사태 수습의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당대표 없이 선대위가 출범하게 되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전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인선과 선거 캠페인 전략에 대한 파격적 변화가 없다면 6일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