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자산운용사 상시감시체계 구축…리스크 선제관리 유도"
입력 2021.12.02 16:39
수정 2021.12.02 16:39
함영주 부회장, 제재 대상 제외 확인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2일 "자산운용사가 펀드 설정·판매·운용과정 전반에 걸쳐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사전에 취약요인을 파악하는 방향의 종합적인 상시감독체계를 구축하고 IT와 데이터에 기반한 상시감시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은보 금감원장은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에 참석해 "디지털 전환과 대체투자 확대 등 변화하는 시장환경에서 자산운용사업계가 대형화와 전문화를 이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자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공모 상품이 적시에 출시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특히 혁신상품 심사에 신속처리절차를 운영해 조기에 상품이 출시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하겠다고 피력했다.
다만, 정 원장은 최근 나타난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등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사모펀드는 사모답게, 공모펀드는 공모답게 취급하는 관행이 업계에 정착되도록 힘쓰겠다"며 "전문투자자 대상 사모펀드는 운용의 특수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 일반투자자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투자자 보호장치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면밀하게 살피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할 방안으로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제시했다. 자산운용사에 대한 상시적인 감독·검사를 진행해, 금리와 자산 가격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주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 등을 활용해 잠재 리스크 관리를 유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울러 이날 정 원장은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환매 중단사태와 관련해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제재 심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기존 결정을 재차 확인했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이날 하나은행의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 환매 중단사태에 대한 제재 수위를 논의했다. 정 원장은 "문제가 제기됐을 때 함 부회장이 충분히 해명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감독·검사·제제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함 부회장에 대한 얘기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