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 "신성장동력 미리 준비"
입력 2021.12.02 10:08
수정 2021.12.02 10:09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내정자는 2일 "기업투자금융과 자산관리, 디지털, 글로벌, 자본시장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 신성장동력을 미리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행 산업 전반의 수익구조를 보면 이자이익이 85%인데, 고령화로 인해 이자이익을 낼 원천이 줄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KB금융지주는 전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이재근 현 영업그룹대표 이사부행장을 추천했다. 이 내정자는 은행 영업그룹대표 전무, 지주 최고재무책임자 상무 등 그룹 내 주요 핵심직무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과 시장, 영업 현장에 대해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이 내정자는 자신의 행장 내정이 KB금융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란 평가에 대해 "나이가 젊다고 저를 내정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재차 언급했다.
1966년생인 이 내정자는 허인 현 행장보다 나이가 다섯 살 적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광석 우리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등 5대 은행 최고경영자 가운데서도 가장 젊다.
아울러 그는 디지털 경쟁력을 역설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 10월에 새롭게 오픈한 KB스타뱅킹 어플리케이션을 잘 보완해 연말까지 월 사용자 수를 1000만명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연착륙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금리 인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원리금 상환이 유예된 고객들의 건전성 우려가 있고, 자본시장 쪽에서도 채권가격 하락으로 평가손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시장 분야는 듀레이션 축소로 대응하며 수익성, 건전성, 자본시장 손실 최소화를 꾀하고 신용평가 모델을 정교화 해 7~8등급 고객들에게도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자는 이번 달 중 추가로 개최되는 행장추천위원회의 심층 인터뷰 등 심사·추천을 거쳐 은행 주주총회에서 최종 행장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