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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카 살인'에 "다시 한 번 사과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1.11.26 15:27
수정 2021.11.26 20:08

피해자 부친 인터뷰 관해 입장 묻자 "가슴 아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전남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을 방문해 간담회 전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6일 과거 전(前) 여자친구와 모친을 살해한 자신의 조카를 변론하며 심신미약을 주장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변호사라서 변호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전남 신안군 압해읍 전남 응급의료 전용헬기 계류장을 찾아 '섬마을 구호천사 닥터헬기와 함께하는 국민 반상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 유족의 인터뷰 보도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모든 범죄 피해자들은 억울한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해서 제가 뭐 멀다고 할 수 없는 친척의 일을 제가 처리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 아쉬움과 억울함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라며 "가슴 아픈 일이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마음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조카는 2006년 '강동구 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다. 당시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교제하던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자 피해자의 집을 찾아가 여자친구와 모친을 총 37차례 찔러 살해했다.


당시 김씨의 변호를 맡은 이 후보는 '충동조절능력의 저하로 심신미약의 상태에 있었다'며 감형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최근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일가 중 일인이 과거 데이트폭력 중범죄를 저질렀는데 그 가족들이 변호사를 선임할 형편이 못 돼 일가 중 유일한 변호사인 제가 변론을 맡을 수밖에 없었다"며 "그 사건의 피해자와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가 '살인 사건'을 '데이트폭력 중범죄'라고 표현하면서다. 이에 대해 피해자 부친의 A씨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폭력이라니. 이 후보는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한다"며 "어찌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지"라고 비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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