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 고리 삼아…김병준, 윤석열 선대위 전면 나섰다
입력 2021.11.26 12:47
수정 2021.11.26 16:42
"尹과 장시간 얘기 나누며 철학 공유
공정 기본으로 하고 분배 아우르는
자유시장경제 향한 의지 확고하더라
이분이면 새 세상을 만들 수 있겠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김병준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와의 심도 있는 대화 과정에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국가'에 대한 관념과 확고한 자유주의 철학을 확인했다며, 내년 3·9 대선까지 최선을 다해 윤 후보의 당선을 돕고 자연인으로 되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김병준 위원장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해 윤석열 후보와 인사를 나눈 뒤, 상임선대위원장 첫 행보로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와 장시간 국가 운영에 관한 얘기를 나누면서 철학을 공유했다고 생각한다"며 "윤 후보에게 그런 철학이 어디서 나왔는지 뿌리까지 물으면서, 후보가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분명히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그냥 자유시장경제가 아니라, 공정의 가치를 기본으로 하고 분배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자유시장경제주의를 확고히 갖고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도 옛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에 자유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하되 공정과 분배의 가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경제정책 기조 '아이노믹스'를 발표했던 적이 있다. 윤 후보와 대화를 나누며 국가의 역할에 대한 관념, 경제정책 기조에 대해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한 게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나서게 된 배경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날 김병준 위원장은 "정약용 선생 같이 정치일선을 떠나서 새로운 의제를 설정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도 "후보와의 만남을 통해 마음을 돌려먹게 됐다"고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를 만나서 적잖은 대화를 나누면서 나와 생각이 일치한다고 느꼈다. '지원하되 간섭 않는 국가'를 말하던데, 바로 그게 내가 갖고 있는 국가와 정치에 관한 생각"이라며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자유주의의 이상과 철학이 강한 것을 느끼면서, 이분 같으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일을 하겠다는 분을 혼자 뛰게 둔다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엇이든 도와야겠다는 생각이다.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김병준, 靑 정책실장·교육부총리 지내
02년 대선승리 이끈 '수도이전' 창안자
"이재명, 전체주의적 사고 가진 후보
반역사 막기 위해서라도 최선 다할 것"
김 위원장은 지방분권 전문가로 지난 199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소장을 맡으면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캠프의 정책자문단장을 맡아, 대선을 승리로 이끈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창안했다. 노무현정권에서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내며 한미FTA 체결 등의 정책을 주도했으며, 교육부총리를 맡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이러한 경륜을 바탕으로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내년 3·9 대선까지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권창출 이후 공직은 선출직과 임명직을 막론하지 맡지 않겠다는 뜻 또한 밝혔다.
김병준 위원장은 "대선을 뛰어 대통령 만드는 역할도 해봤고 국정 중심에 서있기도 했다"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선거에 쏟아부은 이후에 의제, 아젠다로 돌아가려 한다. 선출직과 임명직 공직은 일체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의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서는 "굉장히 전체주의적이고 국가권력 중심 사고를 가진, 자유주의에 반하는 사고를 가진 후보"라며 "반(反)역사적인 흐름을 막아야 한다는 차원에서라도 대통령 선거 기간 몇 달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