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인 김혜경, 여수서 눈물
입력 2021.11.25 15:57
수정 2021.11.25 15:57
이재명 '매타버스'보다 이틀 앞서 호남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이 후보보다 먼저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씨는 전날부터 호남 곳곳을 누비며 민심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후보가 내일부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세 번째 지역으로 호남을 찾을 예정인 가운데 이 후보 부인이 먼저 표심 다잡기 나선 분위기다.
실제로 김 씨는 전날 고(故) 홍정운 군의 49재에 참석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홍 군은 여수의 한 특성화고 3학년생으로, 지난 10월 6일 여수시 요트 선착장에서 요트업체 현장실습생으로 투입돼 물속에서 7t 크기 요트 바닥에 붙은 따개비 등을 제거하는 잠수 작업을 하다가 숨졌다.
김 씨는 홍 군 어머니의 손을 잡고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 배우자실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의원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 씨가 눈물을 닦아내는 사진을 올리며 "자식 잃은 슬픔 앞에 과연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요"라고 적었다.
이 의원은 "말은 말로 기억되기보다 손에서 느끼는 체온으로, 얼굴에서 느껴지는 표정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김 여사가 말한 '죄송한 마음'은 우리 모두가 홍 군에게서 느낄 수밖에 없는 빚진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같은 날 광주 소화자매원을 찾아 고(故) 조비오 신부를 기리는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 씨는 이날(25일) 역시 비공개 일정으로 호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민심과의 거리 좁히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후보가 매타버스 호남 일정을 시작하는 26일부터는 부부가 함께 관련 일정을 소화할 전망이다.
이 후보가 호남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호남 민심의 '키'는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쥐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후보는 민주당 경선 중 광주·전남 지역에서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 선대위 상임고문직을 수락했지만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돕진 않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후보 측의 호남 일정 동행 요청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