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레드맨' 조응천 "조국의 강 건너야"
입력 2021.11.23 09:52
수정 2021.11.23 09:53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도 '반대'
"중도 아닌 왼쪽으로 가는 것"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우리한테 주어진 과제 중에 큰 것은 결국은 조국의 강을 확실히 건넜느냐"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의 관건은 누가 중도의 마음을 얻느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을 맡고 있기도 한 조 의원은 "그것(조국의 강)은 피할 수 없는 정말 큰 강"이라며 "언젠가는 맞닥뜨릴 것이다. 언론에서 혹은 상대 당과 후보가 반드시 우리 앞에 그걸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할 건지 확실히 마음을 정하고 있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중도 유권자를 설득하기 위해 털고 가야 할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재명은 괜찮은데 민주당은 싫다는 그런 대목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이 후보 당선이 '민주당 재집권'을 뜻하는 만큼, 지난 5년간 여당이 보여 온 '독선'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걱정하시지 말라고 말 뿐이 아니라, 실증적으로 느끼실 수 있게 해드려야 된다"며 "실증적으로 느끼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정말 비상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대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로 가야 되는데 왼쪽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방향이 반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권 통합이 "선거 막바지에 할 일"이라며 "국민들 보시기에 '민주당이 또 공고해지지 않느냐' 걱정하는 방향으로 생각하시지 않을까(우려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선대위와 관련해선 "용광로·매머드 선대위라고 하면서 160명 넘는 의원들을 전부 선대위에 다 포진시켰다"며 "공동본부장, 부본부장, 무슨 위원장 이렇게 인선하다 보니까 각자 타이틀을 하나씩 받았는데, 자기 권한·책임이 무엇인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누구한테 연락을 해야 되는지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 그렇게 우왕좌왕한 일이 2~3주간 일어났다"며 "공동이 너무 많았다. 그동안에 우리 선대위 문제는 뭘 잘못한 게 아니고. 아무것도 안 한 거였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 후보가 시사한 선대위 개편과 관련해선 'MB 선대위'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대위가 기동력 있고 효율적이고 움직이기 위해서는 핵심 전략단위가 기민하게 돌아가게 된다"면서도 "MB(이명박) 때 보면 이중구조로 이뤄져 있었다. 후보가 있는 고위 전략회의체가 있었고, 실무 고위회의체가 있어 일정과 메시지, 대응 기조 같은 게 다 이뤄졌다. 우리도 이런 식으로 되는 것이 적절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선대위가 이 후보 측근 중심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실무 그룹'과 '장로 그룹'이 공존하는 '이중구조' 구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