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새 주주, 유진PE · 두나무 유력
입력 2021.11.22 08:14
수정 2021.11.22 09:23
공자위, 22일 최종 낙찰자 발표
우리금융 20여년 만에 완전민영화
유진그룹 계열 사모펀드(PEF)인 유진PE와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신규 주주로 합류할 전망이다. 특히 유진PE는 우리금융지주의 잔여 지분 4%를 인수하며, 사외이사 추천권을 확보해 경영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완전민영화에 성공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는 22일 우리금융 지분 최종 인수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공자위는 우리금융 잔여 지분 인수자로 유진PE와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 등 5~6곳을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8일 열린 본입찰에는 이들 후보와 하림그룹, 호반건설,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아홉 곳이 참여했다. 이 중 7개 투자자가 공자위가 사전 의결한 예정가격을 상회하는 입찰 제안을 했다. 입찰 제안 결과 최대매각물량(10%) 대비 1.73배로 집계됐다. 최근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급등했음에도 인수전이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유진PE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공자위는 유진PE에 지분 4%와 함께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하고, 나머지 투자자들에게는 0.8~2.0% 미만 지분을 나눠줄 예정이다. 매각 지분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15.13% 중 최대 10%다. 유진PE가 우리금유 지분을 인수하면 국민연금(9.80%),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8.38%), IMM PE(5.57%) 이후 네 번째 주주가 되는 것이다.
이 외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과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 등도 잠재 지분 인수 후보 명단에 올랐다. 공자위는 가격요소 외 비가격요소를 일부 반영해 최종 인수를 결정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2001년 국내 1호 금융지주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23년만에 사실상의 민영화를 달성하는 것이다.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약 13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우리금융을 회생시켜왔다. 2013년부터는 계열사를 순차 매각해 투입자금을 회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