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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하만, 車반도체 공급난에도 전장사업 정상화 ‘잰걸음’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11.18 06:00
수정 2021.11.17 17:27

하만 3분기 공장가동률 78.8%…전년비 21.8%p↑

디지털콕핏 생산대수도 증가…3Q에만 501만대 생산

이재용 복귀도 긍정적…삼성 전장 생태계 활기 기대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이사가 지난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2018 CES'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전장사업의 핵심 축인 하만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생산성을 개선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상황이라 하만에 거는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하만의 3분기 공장 가동률은 78.8%로 전년 동기(57%) 대비 21.8%p 상승했다. 하만의 전장 주력 제품인 디지털콕핏의 절대적인 생산 대수도 지난해 410만대에서 올해 501만대로 22.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큰 악재 속에서도 하만이 공장 가동률을 끌어 올린 것에 대해 고무적인 평가가 나온다. 완성차업체들이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전장 부품 수요 역시 불안정할 수밖에 없는데 하만은 이를 극복하고 생산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만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장사업에 초점을 맞춰 꾸준히 체질 개선을 꾀했던 것이 유효했다.


실제 하만은 삼성전자 인수 당시 100개가 넘었던 종속회사 중 40개 이상을 합병하거나 청산했고 차량·사물 간 통신(V2X) 전문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 동안 모바일 및 주변기기에서만 이뤄졌던 제한적 협업에서 벗어나 삼성과 함께 전장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올해 들어 하만은 수주에도 공격적으로 나서며 곳간을 빠르게 채워나가고 있다.하만인터내셔널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르노에 차량용 사운드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르노는 세계 5대 자동차 제조사 중 한 곳이다.


덕분에 올해 하만의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2800억원의 적자를 내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올해는 3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3분기 누계기준 하만의 영업이익은 3700억원이다.


하만의 활약에 따라 삼성의 전장 생태계도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들도 전장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하만과 이들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은 전기차용 배터리부터 헤드라이트용 LED까지 다양한 전장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장사업을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점찍었던 이재용 부회장이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 부회장의 복귀로 전장 사업 전력 보강과 효율화 등을 직접 진두지휘할 수 있는 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년 내 유의미한 M&A를 계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산업 판도가 바뀌는 상황에선 투자와 구조조정 등 과감한 결단이 큰 기회를 갖게 만든다”며 “기업 경쟁력은 의사결정 속도에 좌우되기 때문에 전장과 같은 신사업 추진에 있어 총수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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