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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하만…삼성 전장 시너지 ‘청신호’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1.08.09 06:00 수정 2021.08.06 16:54

2분기 자동차 수요 확대에 흑자전환

반도체·디지털콕핏 등 연계 확대 전망

총수 복귀 가능성에 추가 투자 기대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이사가 지난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2018 CES'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자료사진)ⓒ삼성전자

하만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삼성의 전장 시너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자동차 수요 정상화와 전동화 확산에 발맞춰 반도체, 디지털콕핏 등 삼성 전장사업의 경쟁력이 유감없이 발휘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만큼 향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역량 강화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분기 흑자 전환 한 하만은 향후 삼성전자와의 시너지를 도모하고 전장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실적발표를 통해 하만이 2분기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고 밝혔다. 매출도 2조42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7.1% 늘었다.


하만은 전장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속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인수 당시 100개가 넘었던 종속회사 중 40개 이상을 합병하거나 청산했고 차량·사물 간 통신(V2X) 전문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 동안 모바일 및 주변기기에서만 이뤄졌던 제한적 협업에서 벗어나 삼성과 함께 전장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은 지난 7월 미셸 마우저 하만이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와의 대담 자리에서 “두 회사가 5G, 소프트웨어, 모바일 등에서 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의 규모를 고려할 때 우리는 더 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대기업의 협업은 스프린트(단거리 경기)가 아닌 마라톤”이라며 “고객 중심의 하만과 기술 중심의 삼성이 힘을 합치면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2021에 적용된 차량 외부의 전방 스크린.ⓒ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도 막강한 반도체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장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아우디 소형 세단 A4에 자동차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 오토’를 공급한 바 있다. 또 BMW의 차세대 전기차인 아이넥스트(i-NEXT)에도 5세대 이동통신(5G) 텔레매틱스 컨트롤유닛(TCU)을 납품할 예정이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율주행 역량 강화에 집중했던 삼성전자가 하만과 시너지를 통해 기술과 사업 등 다방면에서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된 자동차 소비 회복과 맞물려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더욱 기대를 모으는 것은 총수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회장이 전장사업을 핵심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던 점을 고려한다면 긍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하만 인수에 앞서 전장사업팀을 별도로 꾸리는 등 상당한 공을 들였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3년 내로 의미있는 M&A를 통해 전장을 포함한 신사업 투자를 천명한 만큼 전장사업 역량 강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년 내 의미있는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이라며 재차 강조하면서 인공지능(AI)와 5세대 이동통신(5G), 전장 등의 분야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산업 판도가 바뀌는 상황에선 투자와 구조조정 등 과감한 결단이 큰 기회를 갖게 만든다”며 “기업 경쟁력은 의사결정 속도에 좌우되기 때문에 전장과 같은 신사업 추진에 있어 총수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1월 4일 임직원들과 함께 경기도 평택 3공장 건설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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