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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유승민, 尹 선대위 합류는 언제?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11.18 00:13
수정 2021.11.17 23:15

洪 "이미 내 역할 했다"…劉는 잠행

'구애' 윤석열 "조만간 직접 찾겠다

시간 걸리더라도 결국엔 한 팀 될 것"

尹에 보다 적극 행보 요청 목소리도…"통합보다 '과정'도 중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2차 전당대회에서 손을 맞잡은 채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서 윤석열 후보와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범보수를 모두 끌어안는 '원팀 대선'이 절실하다는 평가 속에, 윤석열 후보가 이들을 품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홍준표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주도해 창설한 청년 관련 플랫폼 '청년의 꿈'이 오픈 3일 만에 1000만뷰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지금 내 힘으로 청년들을 다 안을 수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프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서로 만나 위안이 되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이처럼 홍 의원이 직접 향후 활발한 정치적 활동을 예고했지만, 선대위 공식 합류 여부에는 여전히 부정적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발표된 최종 경선 결과 자체에는 깨끗하게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이후 "여야 주요 후보가 모두 중요 범죄에 연루돼 있다"며 "비리 의혹 대선에 참여할 생각은 없다"고 전한 바 있다.


홍 의원이 '청년의 꿈' 활동을 통해 다시금 정치적 중량감을 배가시킨 후, 결정적 순간에 선대위에 합류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홍 의원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내가 이 나이에 누구처럼 몸값 흥정하는 사람은 아니다. 제가 평소 살아온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일 뿐"이라며 "모두 힘을 합쳐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저는 지난 경선흥행으로 이미 제 역할은 다했다고 거듭 말씀드린다.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기로 했으니, 더이상 논쟁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당장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전을 진두지휘할 것이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 의원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점도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 여부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홍 의원은 최근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해 "아날로그 시대에나 통하는 분"이라 평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 전 의원은 최종 경선 패배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경선 기간 자신을 도와줬던 인사들을 차례로 만나며 향후 정치적 행보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종로 보궐선거 출마설'이 제기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어떤 방식으로든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종로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사실상 윤 후보와 '러닝메이트' 관계를 형성할 전망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전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오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 후보는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선거전 합류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조만간 찾아뵐 생각"이라며 "저는 만나고 싶은데 두 사람에게 불편을 드릴 것 같아 댁으로 찾아뵙거나 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같은날 한 언론인터뷰에서도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전화를 안 받으신다. 조금 더 쉬겠다는 생각일 것"이라며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결국엔 다 한 팀이 되지 않겠나"라 바라봤다.


'윤석열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권영세 의원도 "대선 경선이 치열하게 치러진 뒤 패배한 후보가 바로 선거에 도움을 준 사례는 거의 없다"며 "홍 의원도 당을 계속해서 지켜오고 당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의원 정치인이다. 지금 당장은 굉장히 불편한 언사도 하겠지만 결국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단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을 향한 포용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경선 캠프에 몸담았던 김용태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시사본부'에 출연해 "통합이라는 결과보다도 통합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윤 후보가 얼마나 간절하게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에게 '도와달라', '마음을 풀어달라', '같이 가자'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할 것"이라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결론적으로 통합했다라는 게 중요하겠지만 윤 후보가 경쟁 후보였던 두 사람에게 얼마나 간절하게 통합의 노력을 보이느냐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윤 후보가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원팀을 바라는 보수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각 후보들의 개별 움직임이 좋게 보일수는 없을 것"이라며 "'따로 또 함께'의 자세를 견지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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