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현장] 연상호 감독이 구현할 '지옥', 넷플릭스 흥행 열기 이어갈까
입력 2021.11.16 12:52
수정 2021.11.16 12:52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방대한 세계관을 예고했다.
16일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이 참석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서울역', '부산행', '반도', '방법: 재차의'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김도윤, 김신록, 류경수, 이레 등이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들을 연기했다.
연 감독은 작품이 담은 현실성을 강조했다. 그는 "각 캐릭터들이 실제로 존재를 하는, 있을 법한 인간들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가진 신념이 다를 뿐이다. 관객들도 이들이 가진 신념에 동의를 하거나, 아닐 것이다. 신념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 그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 또는 각자의 신념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들 또한 원작에서 보여준 현실반영적 면모에 공감했다. 김현주는 "지옥이라는 단어의 힘이 굉장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원작이 있거나 실존 인물을 표현하는 게 창작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에 도전을 좀 꺼려했지만, 웹툰을 봤을 때 인물들의 표정이나 감정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와닿았다. 배우로 얼마나 표현을 해낼 수 있을지 모험심도 생겼다"고 말했다.
박정민도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루는데, 원작을 읽다 보니 이게 우리 현실에 반영이 되어 있지 않을까 의문이 들더라.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런 의미를 담은 작품을 드라마로 만든다고 해서 굉장히 뜻깊었다"고 말했고, 원진아는 "비현실적인 배경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굉장히 현실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지옥 사자와 천사 등 연 감독이 구현할 '지옥'의 세계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연 감독은 "지옥 사자 같은 경우는 그 모습을 보고 '지옥이 어떤 곳이다'라는 걸 상상했을 것 같다. 우리가 상상하는 지옥이라고 하는 것들을 캐릭터에 어떻게 부여할까를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이미지에 대해 설명했다.
"제목 자체가 너무 셌다. 지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처음이었다. 그 자체로 끌림과 호기심이 있었다. 앞에서 말해주셨지만, 연상호 감독님의 세계 속에 들어가면 어떨지도 궁금했다"고 말한 유아인은 " 이미지만으로도 '지옥'이라는 작품에 끌려들 정도로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원진아는 "감독님이 그림을 보여줬는데, 상상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달랐다. 좀 오묘했는데, 그 이미지가 좋았다"고 말했고, 양익준은 "예고편에도 나오는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주얼을 처음 보고 압도적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상상했던 것의 몇 배를 뛰어넘는 표현이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옥을 겪는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사이비 교주 정진수를 연기한 유아인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글이 잘 쓰여 있었다.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나를 풀어놨다. 사전에 인물에 대한 큰 설계를 하거나 계획을 가지고 임했다기보다는 현장에서 그 인물이 어떻게 반응하고, 어디까지 나아갈지를 열어두고 감독님이 만들어주신 현장에 임했다"고 말했다.
변호사이자 새진리회와 추종 집단의 선동에 맞서는 민혜진을 연기한 김현주는 "이성적이고, 정의롭게 표현을 하지만, 사실 연 감독님의 작품을 보면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을 하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인간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았다. 혜진도 이상적인 캐릭터보다는 현실적인 인물로 그리려고 했다. 흔들리기도 하고, 그러다 바로 설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현실에 가까운 인물로 표현을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지옥'은 19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