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숨고르기'하며 선대위 고심…원희룡·나경원 등 만나
입력 2021.11.16 14:18
수정 2021.11.16 14:18
공개일정 비우고 선대위 구성 집중
원희룡과 조찬, 나경원과 차담 나눠
17일 1차 인선 발표는 "잘못된 보도"
"당 중심으로 많은 분 영입하는 게 원칙"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단독 회동을 한 윤 후보는 이날은 당 안팎 인사를 만나며 선대위 구성에 더욱 집중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 소속 초선 의원 9명와 오찬을 함께 했다. 오찬에는 이채익 의원, 박성중 의원, 이만희 의원, 김미애 의원, 김선교 의원, 박성민 의원, 안병길 의원, 최춘식 의원, 황보승희 의원 등이 참석했다.
윤 후보는 오찬 직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인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선대위 1차 인선이 17일 발표된다는 보도에 대해 "잘못된 보도"라며 "뭐 그렇게 아주 늦진 않지만 내일 발표할 사안은 아니고, 원만하게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야 도기 때문에, 또 의견을 들으면 점점 더 나은 의견이 나오기 때문에 서두를 일은 아니다"고 했다.
이날 오전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조찬을 함께 한 사실은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원 지사와의 조찬에 대해 "함께 대선을 치르기로 했기 때문에 전반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갖고 있는 생각, 얘기를 조금 했다. 본인도 또 어떤 식으로 함께할지 조금 고민을 해보겠다고 (해서) 오늘 처음 만났다"고 설명했다.
조찬 이후에는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나경원 전 의원 등과 차담도 나눴다. 윤 후보는 "(나 전 의원이) 미국을 다녀오셔서 자가격리가 하루이틀 전에 끝났다. 차 한 잔 하려고 좀 (만났다). 밖에서 만나기는 조금 그렇고 해서"라며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윤 후보를 만난 뒤 당사를 나서며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선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모두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윤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였음을 시사했다. 나 전 의원은 현재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이 되는 상황이다.
윤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의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지만, 선대위 구성을 위한 막판 조율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다만 이날 오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다는 추측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며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했느냐'는 질문에도 "조금 기다려달라"고 말을 아꼈다.
선대본부장·비서실장 등 핵심 보직에 관심 집중
윤 후보는 전날 선대위 구성에 앞서 필요한 교통정리를 위해 이준석 대표를 만나기도 했다. 40여분 간의 긴급 비공개 회동 뒤 두 사람은 대통령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임명했던 권성동 후보 비서실장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은 선거 '곳간지기'로, 조직과 재정 업무를 총괄하는 핵심 보직이다.
이에 따라 다시 공석이 되는 비서실장을 누가 맡을지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유력한 총괄선대위원장 아래 배치되는 조직·홍보·직능·정책 등 분야별 총괄선대본부장에 누가 배치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데에 당 안팎에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서 "그 분을 선대위 가장 높은 곳에 모시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진행될 것이라 본다"며 "윤 후보의 의지도 그 부분에서는 확고하기 때문에 감히 '하이에나' 같은 분들이라 하더라도 (김 전 위원장 반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4인의 총괄선대본부장 중 한 명으로는 권영세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고, 주호영·윤상현·김도읍·추경호·김태호 의원과 임태희 전 장관, 김용태 전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올랐다.
비서실장 자리에는 당초 윤석열 캠프의 첫 상황실장을 맡았던 장제원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장 의이 아들 문제로 캠프에서 물러났던 만큼, 이번 비서실장 인사 역시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윤 후보는 이날 선대위 구성에 대한 철학에 대해 "많은 분들이 중지를 모아서 다 함께 하고, 당이 중심이 되는 것"이라며 "그리고 당밖에 정권교체 바라는 분들을 많이 영입하고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한다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