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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페 혼자 야구한 두산, 지울 수 없었던 정수빈 공백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11.16 00:01
수정 2021.11.15 22:51

톱타자 정수빈, 손목 부상으로 2차전 결장

페르난데스, 3안타에 유일한 타점으로 분전

KS 2차전서 3안타로 활약한 페르난데스. ⓒ 뉴시스

와일드카드 결정전(WC)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KS)까지 오르며 기적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고 있는 두산베어스가 내리 2연패를 당하며 우승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두산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와의 KS 2차전에서 상대 선발 소형준 공략에 실패하며 1-6 패배를 당했다.


전날에 이어 2연패를 당한 두산은 KT에 89.5%의 우승 확률을 내주고 말았다.


사실 이날 KT 선발 소형준의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두산은 1회부터 3회까지 3이닝 연속 병살타를 기록하며 자멸했다.


소형준의 제구가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지만 결정적인 순간 타자들이 병살타를 기록하며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톱타자 정수빈의 공백이 아쉬웠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던 정수빈은 손목을 다쳐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두산은 정수빈이 빠지면서 타순에 변화를 줬다. 정수빈 대신 허경민이 톱타자로 들어갔고, 강승호가 2번으로 전진배치 됐다. 전날 4타수 무안타에 4개의 삼진을 당한 양석환은 5번에서 6번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날 두산은 총 4개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초반 소형준의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공을 잘 지켜보고, 출루에 성공하면 빠른 발로 투수를 흔드는 정수빈이 있었다면 두산이 먼저 승기를 잡았을 가능성도 분명 있었다.


부상으로 KS 2차전에 결장한 정수빈. ⓒ 뉴시스

그나마 타석에서는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만이 홀로 분전했다.


플레이오프서 타율 0.556(9타수 5안타)를 기록하며 시리즈 MVP를 차지한 페르난데스는 KS 1차전서 멀티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2차전에서도 홀로 3안타를 때려내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나갔다.


2차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그는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회초 무사 1,2루 기회에서 기록한 날카로운 타구가 KT 2루수 박경수의 글러브에 걸리지 않았다면 페르난데스가 이날 경기를 지배했을지도 모른다.


병살타를 기록한 이후 팀이 0-1로 끌려가던 4회 선두 타자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페르난데스는 소형준을 상대로 좌익 선상 2루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하지만 김재환이 좌익수 뜬공, 박건우가 삼구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후 양석환이 볼넷을 얻어 걸어나갔지만 박세혁이 투수 땅볼로 물러나며 페르난데스는 끝내 홈을 밟지 못했다.


페르난데스는 6회에도 1사 이후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 김재환이 삼진, 박건우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두산이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자 페르난데스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7회 2사 이후 강승호가 2루타로 출루에 성공하자 좌중간 적시타로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하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톱타자 정수빈의 공백 속에 홀로 외로이 분전했지만 페르난데스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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