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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총재, 근 2년 만의 경제동향간담회...이달 금리 인상 재시사 (종합)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1.11.11 12:01
수정 2021.11.11 12:01

“경기 예상 부합, 물가 더 오를것”

거시경제 전문가 7명과 함께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도 우리나라 경기회복세가 양호하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 명분을 또 한 번 다졌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한은 전망치인 4%를 달성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전망한 가운데 당장 오는 25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0.25%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1일 오전8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오크홀에서 이환석 부총재보와 거시경제 전문가 7명과 함께 ‘경제동향 간담회’를 개최했다. 경제동향 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해 2월 비공개 간담회 이후 1년 9개월 만에 다시 열린 것이다.


거시경제 전문가로는 박석길 J.P. 모건 본부장, 박종훈 SC제일은행 전무, 안동현 서울대학교 교수, 이건혁 신한금융지주 미래전략연구소장, 정 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만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차문중 삼성경제연구소장 등이 참여했다.


이주열 총재는 모두발언을 통해서 “3분기 성장이 글로벌 공급 차질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 정책 전환에 힘입어 소비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경기가 당초 예상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카드지출액과 같은 고빈도 지표를 보면 10월 중순 이후 숙박, 음식 등의 대면서비스의 소비 개선세가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설명이다. 한은이 예상하는 3분기 경세성장률 전망치는 0.3%로 시장예상치(0.4~0.6%)를 하회한다.


물가상승세는 글로벌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경제 전망(WEO)에서도 언급됐듯이 이번 회복기는 과거에 본 적 없는 공급병목이 나타나면서 생산활동이 제약되고 인플레이션이 확대된 점이 특징”이라며 “과거와 달리 수요측 요인 뿐 아니라 공급요인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라나라 역시 글로벌 공급병목 영향과 함께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수요측 물가 압력이 높아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8월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1%, 1.5%로 예상했는데, 이달 경제전망 수정치 발표를 통해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확실성’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으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복잡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언제쯤 해소될지 내다보기 쉽지 않다고도 토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Fed)가 지난 3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의 공식화를 선언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대체적 일시적 요인에 기인했다’고 평한 것과는 상반된 시선이다.


이에 따라 물가안정을 목표로 하는 한은이 이달은 물론 내년에도 최소 1~2번의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것이라는 예측은 유효할 전망이다. 지난 4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한은을 겨냥하며 '민간부채 국면별 금리인상의 거시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의 필요성을 지적했는데, 이번 간담회를 통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변함이 없음을 재차 피력한것이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1시간을 예정했으나 글로벌 물가상승 압력 확대, 요소수 대란 등 최근 국내외 여러 이슈에 따른 경제상황 검토로 30분 더 지연됐다. 이 총재와 거시 경제전문가들은 경제 상황과 주요 경제 이슈, 중장기 여건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세계 각국이 경제를 재개하고 우리나라도 방역정책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면서 기조적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공급망이 감염병 확산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추진, 주요국간 갈등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고 있어 공급병목 현상이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또 우리나라는 산업구조상 제조업 비중이 높고 글로벌 가치사슬(GVC)에 깊숙이 연계되어 있어 공급망 차질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되므로, 향후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공동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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