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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 "한미, 협력 외연확장 논의…종전선언 문안 의견교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1.11.10 11:44
수정 2021.11.10 11:44

韓美, 각자 관심사 '주고받기'

이수혁 주미대사가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소재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수혁 주미대사는 9일(현지시각) 한미가 "협력 외연과 지리적 범위에 대한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현지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의 '지리적 범위 확장'과 관련해 "인도·태평양에서의 협력을 포함해 전 세계적 관심 사항에 대한 한국 정부의 참여를 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종전선언과 관련해선 "한미 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종전선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 간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이 각자의 관심사인 '종전선언'과 '한미동맹의 역할 확대'를 내세워 협의를 이어나가는 모양새다.


특히 종전선언과 관련해 양국은 문안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종전선언의 △방향성 △동기 △목적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법적·안보적 문제를 포함한 심층적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6일 종전선언과 관련해 "(한미가) 순서, 시기, 조건에 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종전선언 이후 북한·중국·러시아 등이 주한미군 철수, 유엔사령부 해체 등을 요구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외교가에선 종전선언과 관련한 한미 이견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 외교 당국은 종전선언이라는 '목표'에 양측이 공감하고 있다는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정부 고위관계자는 "외교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아무 이견이 없는 가운데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며 "여러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하고 그 가운데에서 공통분모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미는 종전선언과 관련해 북한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이 종전선언 협의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북측에 구체적 협상을 제안하기 위해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 성조기와 태극기가 걸려 있는 모습 ⓒ뉴시스

외교 당국은 일본 정부가 지난 10월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동에서 종전선언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예상됐던 반응'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도통신은 일본 측이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진행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회동에서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시험발사를 거론하며, 종전선언이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 측은 같은 자리에서 종전선언의 유용성을 거듭 설명했으며, 미국 측은 찬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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