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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판 내준 삼성, 예상에 없던 돌부처 부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11.10 05:08 수정 2021.11.10 00:08

두산,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하며 KS에 다가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아

오승환. ⓒ 뉴시스

한국시리즈 진출을 염원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마무리 불안을 안은 채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홈 1차전서 4-6 역전패했다.


1차전 승리를 잡은 두산은 81.8%의 한국시리즈행 진출 확률을 얻는데 성공했다. 역대 33번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27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여기에 준플레이오프 포함, 3전 2선승제로 열린 포스트시즌에서는 1차전 승리팀이 100% 확률로 다음 단계에 올랐다.


전력상 우위라 평가 받은 삼성은 패배의 결과도 쓰라렸으나 무엇보다 마무리 오승환의 부진이 뼈아팠다.


삼성은 2-4로 뒤지던 8회 1점을 따라붙으며 실낱같은 9회 대역전극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9회초를 깔끔하게 막으면 타격 컨디션을 가다듬은 타자들이 나서주기만 하면 됐다.


하지만 9회초 두산의 마지막 공격은 삼성의 뜻대로 전개되지 않았다. 8회 등판했던 우규민은 양석환과 허경민을 각각 중견수 뜬공,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리고 허삼영 감독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마무리 오승환을 내세웠다. 9회를 빨리 끝내려는 의도와 함께 오승환의 투구 컨디션을 조율하기 위함도 내포되어 있었다.


오승환은 첫 타자 박세혁과 마주해 2구째 직구를 던지다 깜짝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1구에 이어 2구 모두 직구였고 볼의 스피드는 정규시즌에 한참 못 미치는 시속 141km에 불과했다.


오승환. ⓒ 뉴시스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오승환은 김재호에게 우전 안타, 강승호에게도 좌익수 앞 안타를 거푸 허용했고 대부분의 구질은 슬라이더로 집계됐다. 2사 1, 2루 위기에 몰린 오승환은 정수빈과 마주해 다시 안타를 얻어맞으며 추가 실점을 하고 말았다.


더는 버틸 힘이 없었던 오승환은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는 굴욕을 떠안으며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0이닝 4피안타 2실점은 올 시즌 세이브왕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오승환의 부진으로 삼성의 계산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곧바로 이어질 2차전에서도 투구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뒷문을 열어둔 채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한 체력 저하인지, 일시적 부진인지는 이후 등판서 알 수 있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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