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위드코로나 준비 박차…배달에서 매장으로 본격 전환하나
입력 2021.11.05 07:24
수정 2021.11.04 16:25
배달중심에서 특화매장으로…손님맞이 준비 박차
프로모션 방향도 전환…1인가구에서 다인가구 타깃
일상적 모임이 가능해지면서 외식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손님맞이 준비에 들어가고 있다. 확대되는 영업시간과 모임 가능 인원에 맞춰 그동안 줄여 왔던 매장 인력과 좌석수를 다시 늘려 재배치 하고, 대대적인 프로모션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에 대처하기 위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과거 임대료를 아끼기 위한 매장 효율화 작업에서 나아가 오프라인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브랜드나 사업부 차원에서도 하반기 계획에 대해 전면 재검토 중이다.
지난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는 국내 핵심 상권을 벗어나 잇따라 폐점을 하거나 이전을 선택했다. 높은 임대료와 업체별 경쟁 심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부담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했다.
또한 핵심상권의 대형 외식 매장은 잇따라 문을 닫았다. 매일같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가며 영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 컸다. 햄버거나 간단한 음식을 먹는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트렌드도 함께 반영하면서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 업계도 이에 발맞춘 전략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해 소비를 주도하는 오피스 상권이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다시 매장을 오픈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 매장을 새롭게 탈바꿈하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굵직한 대규모 점포 위주로 리뉴얼을 통한 특화매장으로의 변신이 대표적이다. 일반 매장 대비 고급 메뉴를 선보여 높아진 고객들의 눈 높이에 대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CJ푸드빌은 자사 외식 브랜드 빕스(VIPS),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더플레이스 등의 매장별 동시 수용 인원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이전 수준으로 단계적 회복에 들어갔다. 올해 연말까지 특화 매장 비중을 전체 매장의 70%까지 확대하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메뉴는 건강을 중심으로 한 고급 식재료 활용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전복, 장어, 오리 등 활력을 선사하는 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식재료를 기존의 스테이크, 샐러드바에 적용해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SPC그룹도 매장 운영 방침 재조정에 나섰다. SPC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가맹점별 점주들의 판단에 따라 매장 내 테이블 재배치를 진행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이전보다 좌석 및 동선 간격을 넓혀 자연스럽게 감염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기존의 지침을 유지한다. 앞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50% 수준으로 감축했던 매장 내 테이블과 좌석수를 단계적 일상 회복 기간에도 당분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위드 코로나를 대비해 프로모션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는 곳도 있다. 치킨업계가 단적인 예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일 때는 1인가구를 겨냥한 세트 메뉴를 선보이는데 속도를 냈으나,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삼삼오오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1+1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다만 외식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소비자들이 이미 배달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만큼 오프라인 매장의 변신과 함께 소규모 딜리버리 전용 매장도 함께 늘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메인 상권 대신 임대료가 저렴한 골목 상권에 집중하는 등 수익도 함께 추구할 예정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외부 활동이 증가하고 외식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매장 방문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특화 매장을 확대해 세분화된 고객 니즈에 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