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석열, 검사 세계에 머물러 있는 분"
입력 2021.11.02 09:51
수정 2021.11.02 09:51
"대선 경선인지, 검찰총장 선거인지
반문 정서로 내년 대선 치를 수 없어
높은 투표율, 당연히 내게 유리하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경쟁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가리켜 검사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분 같았다며, 대선후보 경선이 검찰총장을 뽑는 선거 같았다고 토로했다. 본경선 첫날 책임당원선거인단의 높은 투표율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전 총장은) 아직 검사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분 같았다"며 "경제정책·교육정책·노동정책 얘기를 하면 더 길게 할 말이 없어 금방 토론이 끊어져버리고, 계속 대장동 게이트와 부패 수사를 얘기하니까, 이게 무슨 검찰총장을 뽑는 선거인지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을 뽑는 선거인지 불만이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정권에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겠다'고 말하는데, 미안하지만 내년 본선은 이재명 후보와 붙는 것이지, 문재인 후보와 붙는 선거가 아니다"며 "상대 후보는 문재인이 아니라 이재명인데, 우리가 무슨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가지고 내년 대선을 치를 수는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전날 시작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본경선의 책임당원선거인단 모바일투표 투표율이 첫날부터 43.8%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여론조사에서 형성된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총장의 '양강 구도'가 의미가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6월 이준석 대표를 뽑은 전당대회 때는 나흘 투표를 해서도 50%가 안됐는데 놀랍게도 하루만에 44%가 투표를 했다"며 "(6·11 전당대회 이후) 30만 명 가까이 (신규 책임당원이) 들어와서 그분들이 굉장히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동안 여론조사에 나온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 누가 (지지율이) 높다, 안 높다' 이런 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며 "상당수 지금 수도권이나 젊은층들이 (신규 책임당원으로) 많이 들어왔는데, 나는 당연히 나한테 유리할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