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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포효’ 영웅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11.01 22:56
수정 2021.11.01 22:56

8회까지 4-4 팽팽한 승부서 이정후 9회 결승타

다음날도 승리하면 WC 사상 첫 5위팀의 업셋

이정후. ⓒ 뉴시스

키움 히어로즈의 영웅 이정후가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키움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두산과의 1차전서 7-4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키움은 다음날 열릴 2차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는 5위팀이 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지난 2015년 도입됐고 지난해까지 6번 모두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바 있다.


경기 초반은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키움 선발 안우진과 두산 곽빈은 4회까지 단 한 점도 주지 않는 짠물 투구를 펼치며 명승부의 전주곡을 울렸다.


특히 안우진은 시속 150km 중후반을 넘나드는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을 꽁꽁 묶는데 성공했다.


안우진이 마운드를 굳게 지키는 사이, 키움은 5회와 7회 각각 1점씩 보태며 승리에 가까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두산이 0-2로 뒤진 7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다시 두 팀은 8회 2점씩 나눠가지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키움 승리. ⓒ 뉴시스

승부는 9회에 갈렸고 히어로는 올 시즌 타격왕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4-4로 맞선 9회 2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김강률의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를 훌쩍 넘기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전까지 볼넷 하나만 기록했을 뿐 안타가 없었던 이정후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팀이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 결정적인 안타를 만들어내면서 시리즈 1차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2루 베이스를 밟은 이정후는 있는 힘껏 소리치며 포효했고, 이어진 박병호의 추가 적시타 때 득점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키움은 이어진 9회말에서도 마무리 조상우가 계속해서 공을 던졌고 43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는 동안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끝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시리즈를 2차전으로 끌고 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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