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깜짝실적’ 팬오션, 中 항만정체 등에 4Q도 시황호조 전망
입력 2021.10.27 13:24
수정 2021.10.27 13:24
3Q 영업익 1913억원…시장 전망치 뛰어넘어
BDI 회복에 따른 벌크 부문 수익성 증대 주효
“화물 수요증가율이 선박 공급증가율 상회…시황 강세 지속 전망”
팬오션이 올 3분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건화물 시황 상승과 장기용선 지속 확보 등이 팬오션의 3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철강 감산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화물 수요 증가율이 소폭이나마 선박 공급 증가율을 상회함에 따라 시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팬오션은 전망했다.
팬오션은 27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282억원, 영업이익 19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9.3%, 영업이익은 204.1% 증가한 수치다.
팬오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업계에서는 팬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약 1500~16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예상 대비 20% 이상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BDI 상승 효과와 선박의 용대선 능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변화에 대해 신속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영업 조직을 탄력적으로 운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BDI 회복에 따른 벌크 부문의 수익성 증대, 컨테이너 부분의 영업이익 상승(전년 동기 대비 360% 이상)이 3분기 호실적에 주요하게 작용한 모습이다.
BDI는 지난 2분기부터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월 말 4147포인트를 돌파한 BDI는 9월 말 5197포인트를 넘으며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 평균 BDI는 3732포인트로 전년 동기 대비 145%나 증가했다.
특히, 연초부터 꾸준히 운영 선대를 확대하며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 시장 대응력을 강화해왔던 점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견조한 수요와 항만 정체 등에 이 같은 시황 호조는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세계 벌크선 17척 중 1척은 중국항만에 대기하고 있으며 7월 이후 혼잡도가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은 4분기 건화물선 운임에 관해 “중국의 벌크화물에 대한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항만정체는 벌크 운임을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중국의 검・방역 조치가 4분기까지 지속됨에 따라 4분기 운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팬오션은 화물 수요 증가율이 선박 공급 증가율을 소폭 상회함에 따라 시황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팬오션은 “각국의 경제 회복 노력으로 건화물의 견조한 증가세는 유지될 전망”이라며 “신흥국 백신 접종 지연 및 각국 항만 검역 강화 유지로 선박 공급 제한 효과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3분기 IR자료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