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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임 초강세에”…HMM·팬오션 3Q 깜짝 실적 전망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입력 2021.10.18 16:18
수정 2021.10.18 16:18

HMM 예상 영업익 1조9637억원, 팬오션 1547억원

해상 물동량 증가·항만체선 등으로 컨테이너 및 벌크 시황 상승

“수요와 공급 모두 운임 강세 뒷받침”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그단스크(Gdansk)’호가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HMM

국내 컨테이너선사 HMM과 벌크선사 팬오션이 3분기 깜짝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동량 증가와 항만체선 등의 영향으로 3분기 해상 운임이 초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1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 3분기 예상 연결기준 매출은 3조5921억원, 영업이익은 1조9637억원으로 집계됐다. 팬오션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2157억원, 15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해운 시황 호조에 따라 HMM와 팬오션 영업이익을 각각 2조485억원, 1612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해운업체 호실적 전망에는 운임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3분기 평균 4289포인트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31.6%나 증가한 수치다. 해상 물동량 증가와 항만체선, 내륙운송 지연 등이 맞물린 결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경기 회복으로 해상 물동량은 크게 증가했다. 특히 3분기부터는 연말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성수기 등을 앞두고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


이에 지난 9월 말 미국 서부 주요 항만 컨테이너의 대기선박 척수는 월초 대비 40% 이상 늘었다. 선복 부족 현상과 항만 체선 현상이 심화되자 SCFI는 20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 운임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어, 미국의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나타나기 전에는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건화물(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 지수는 2009년 11월19일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3분기 평균 BDI는 3732포인트로 전분기 평균 대비 33% 증가했다.


특히 초대형 케이프선 시황은 2008년 9월23일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국과 호주 간 무역분쟁으로 운항 항로 혼선이 심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철광석의 대부분을 호주에서 들여오던 중국은 호주와 정치적 갈등을 빚으며 브라질 철광석으로 대체하고 있다. 하반기 브라질산 철광석 수입량 증가에 따른 운송거리(톤마일) 증가가 시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 외 다른 선형에서도 곡물, 석탄, 기타 광물(보크사이트, 알루미늄) 등의 수요 증가로 시황 강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팬오션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391억원이었으나, 시황 호조에 따라 최근 1547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양 연구원은 “3분기 평균 BDI는 당사 기존 예상치인 3200포인트보다 16.6% 이상 높은 상황”이라며 “항만 혼잡에 따른 공급감소효과 등도 시황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9월말~10월 BDI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으로 (팬오션) 4분기 실적 또한 3분기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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