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개막 ‘지킬앤하이드’, 숨 막히는 전율의 170분
입력 2021.10.25 09:47
수정 2021.10.25 09:47
2022년 5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지킬앤하이드’는 ‘선과 악’으로 분리되는 ‘지킬’과 ‘하이드’의 내면의 대립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양면성을 심도 있게 다룬 작품으로, 지난 19일 약 6개월 동안의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
먼저 선량하고 따뜻한 의사인 ‘지킬’과 냉혹하고 무자비한 ‘하이드’ 두 개의 인격으로 나뉘어진 ‘지킬/하이드’ 역의 류정한, 홍광호, 신성록은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두 캐릭터의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선을 단 시간 안에 관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고난도의 캐릭터로 압도적인 가창력과 눈을 뗄 수 없는 연기력, 무대 장악력으로 완벽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특히 ‘지킬’ 박사의 염원과 신념이 담긴 곡으로 관객들이 가장 고대하는 대한민국 뮤지컬의 불멸의 명곡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과 ‘지킬’과 ‘하이드’를 한순간에 오가며 내면의 충돌을 표현해 내야 하는 극한의 넘버 ‘대결’(The Confrontation)에서는 절정의 퍼포먼스로 모든 객석을 숨죽이게 만들었으며 ‘꿈의 배역’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이번 시즌 ‘지킬/하이드’ 캐릭터가 또 한 번 감탄과 충격을 아우르는 역대급 임팩트를 남기며 그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섹시하고 매혹적인 매력의 런던 클럽 무용수이자 마음 한편으로 ‘지킬’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하이드’에게 고통 받는 ‘루시’ 역의 윤공주, 아이비, 선민은 거칠어 보이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저 사랑받고 싶은 평범한 여자를 꿈꾸며 공허와 고독, 희망 등 다채로운 감정들을 오가는 캐릭터를 밀도 높고 진정성 있게 표현했다. 또한 ‘당신이라면’(Someone Like You) ‘시작해 새 인생’(A New Life) 등 ‘루시’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들을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파워풀하게 소화해 내며 관객들로 하여금 애처로운 마음을 자아내며 깊은 울림을 남겼다.
‘지킬’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약혼녀이자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의 곁을 지키는 ‘엠마’ 역의 조정은, 최수진, 민경아는 지고지순하게 기다리기만 하는 수동적인 여성이 아닌 때로는 당돌하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지킬’을 향한 굳은 믿음을 보내는 외유내강의 캐릭터를 한층 입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그려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이 나를 받아준다면’(Take Me as I Am) ‘한 때는 꿈에’(Once Upon a Dream)와 같은 높은 음역대의 곡들을 섬세하고 유려하게 소화하며 관객들의 귀를 따스하게 사로잡는다.
‘댄버스 경’ 역의 김봉환과 ‘어터슨’ 역의 윤영석도 관객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연륜이 묻어나는 무대로 극의 안정감을 더했으며 조연 및 앙상블들도 오프닝 주간이라고 믿기지 않는 완벽한 호흡의 무대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킬앤하이드’는 2022년 5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