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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쇼트트랙, 심석희 파문 이어 이번엔 경기복 잡음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10.18 18:04
수정 2021.10.18 18:07

쇼트트랙 대표팀, 지난해 경기복 입고 월드컵 출발

새 시즌 경기복 지급했지만 선정 과정 잡음으로 교체

자료사진 ⓒ 뉴시스

심석희(서울시청) 고의충돌 의혹으로 어수선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지난해 경기복을 입고 월드컵 대회에 참가한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월드컵 대회 참가를 위해 17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아 이번 월드컵 대회는 올림픽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문자 메시지 파문을 일으킨 심석희는 최민정·김아랑 등과 분리 조치된 상태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심석희 문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또 다른 잡음이 들려왔다.


새 시즌 경기복을 지급했지만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제작돼 지난 시즌 것으로 대체해 입고 출전한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치르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의 4차 대회까지 성적을 종합해 쿼터가 국가별로 배분된다. 중요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올림픽 시즌 경기복 없이 월드컵 시리즈를 출발하게 됐다.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이 연맹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연맹은 지난 7월 빙상 대표팀의 새 시즌 경기복 제작을 A사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입찰 공고문에 나온 기술 평가(80점), 가격 평가(20점)의 기준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기술 평가 80점 중 선수 평가가 절반인 40점인데 이 과정을 생략한 대신 연맹은 가격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A사의 손을 들어줬다.


경기복 품질은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100분의 1초로 희비가 엇갈리는 빙상 종목에서 선수들의 성능 평가도 없이 가격으로만 경기복 업체를 선정했다는 지적을 들었다. 또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연맹의 경기복 선정 과정은 도마에 올랐다.


연맹은 정부와 ISU의 지침을 따른 과정에서 선수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연맹이 해명을 내놨지만 업체 선정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선수들의 의견을 반영했다면 재검토나 업체 교체, 올림픽 시즌 중 경기복에 적응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연맹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도 경기복 제작업체 선정 문제로 논란에 선 바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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