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대장동 수사 일선 불만 있어…검찰 적극 협조해야"
입력 2021.10.18 14:04
수정 2021.10.18 15:39
유동규 휴대폰 파손 상태 심각…수리한 다음 분석할 수 있어
김창룡 경찰청장은 18일 "대장동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대한) 일선의 불만이 있다"며 "검찰의 좀 더 적극적인 협조와 협의가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대장동 특혜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찰과 검찰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기본적으로는 경기남부청과 서울중앙지검장 간 핫라인이 구축돼 그에 따라 협의를 진행하면서 수사를 하고 있지만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와 관련해 일선에서 불만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지난번 검찰총장과 이야기할 때도 특히 강제수사와 관련해 일선에서 많은 애로를 호소하고 있으니 좀 더 신속하고 원활하게 협의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고, (검찰총장이) 전적으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특히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옛 휴대전화 확보를 검찰이 가져간 일을 언급하면서 "경찰이 신청했고 검찰 청구가 늦어지는 와중에 검찰에서 동일 사안 영장을 받아 집행했다"며 "이런 긴급사안 등은 긴밀하게 협조해서 하면 효과적으로 될 사안"이라고 전했다.
김 청장은 유 전 본부장의 새 휴대전화 포렌식 상황에 대해서는 "파손 상태가 상당히 심각해 관련 부품을 구해서 기기를 일단 정상 작동할 수 있게 수리를 한 다음에 (분석)할 수 있다고 보이는데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빈틈없이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곽상도 의원 아들 50억원 퇴직금 논란을 수사하고 있었으나, 검찰이 송치 요구를 하자 검·경 협력을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청장은 "사전에 공식 통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약간의 오해가 있다"며 "그것 관련해 영장을 신청한 게 지난 6일이고, 검찰이 수사 준칙대로 동일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니 송치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8일에 공식적으로 전해왔다"고 해명했다. 경찰 이 건과 관련해 규정에 따라 1주일 동안 사안을 검토한 후 송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