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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키맨' 남욱 귀국 즉시 체포…이르면 내일(19일) 구속영장 청구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1.10.18 10:24
수정 2021.10.18 10:27

남욱 미국으로 출국한 지 한 달여 만에 체포…"죄송하다"

배임 공범·뇌물공여 약속 등 혐의…정·관계 로비 의혹 등 추궁

김만배 혐의 닮아 새 물증 없이 구속 여부 장담 못해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통해 귀국, 검찰 수사관에게 체포돼 공항을 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귀국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 초기 '키맨'으로 지목된 남 변호사가 미국으로 출국한 지 한 달여 만이다.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인 5시 14분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뇌물공여약속 등의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


이날 5시 44분께 검찰 직원과 함께 입국 게이트에 모습을 드러낸 남 변호사는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의혹이 있었는데 왜 돌아오셨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이어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되나"라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변했고, "미국 출국 전에 김만배와 얘기를 나눴나" 등의 질문에는 답변 없이 검찰 호송 차량해 탑승했다.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정영학 회계사와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든 인물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의혹의 핵심인 '대장동 4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남 변호사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공영개발로 추진되던 대장동 사업을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과 함께 사업에 참여해 배당금 1007억원을 챙겼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와 함께 유 전 본부장에게 개발 수익의 25%를 주기로 약속하고 사업 특혜를 받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유원홀딩스에 35억원을 송금한 부분과 김씨로부터 수표 4억원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이들 금액의 성격 역시 뇌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통해 귀국, 검찰 수사관에게 체포돼 공항을 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오는 20일 재판에 넘겨야 하는 만큼 그와 관련된 혐의 부분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남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김씨로부터 천화동인 1호의 주인이 따로 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으며, 유 전 본부장에게 400억∼700억원을 줘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 초반부터 관여한 인물인 만큼상대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초과 이익환수 조항 삭제 과정 의혹 전반을 조사한 뒤 체포시한인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남 변호사의 혐의가 이미 구속된 유 전 본부장과 구속영장이 기각된 김만배씨의 혐의와 닮아 검찰로서는 새로운 물증이 없으면 그의 구속 여부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수사가 시작되기 전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검찰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았던 점은 압수수색 때 휴대전화를 버린 유 전 본부장처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남 변호사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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