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21] 이동걸 "HMM 자금운용 관리단 개입 없었다"
입력 2021.10.15 15:58
수정 2021.10.15 15:58
구조조정 관련 목적에만 개입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구조조정 관리를 받는 HMM 여유자금을 자사 상품에 가입해 실적 올리기에 사용했다는 지적에 관리단의 개입은 없었다고 선을 그엇다.
이 회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의 'HMM 여유자금 4조308억원의 67.4%가 산은에 예치됐는데, 수입은 만기 도래 전 상품을 제외하고 27억원에 그쳤다'는 지적에 "우려하는 사항에 대해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강민국 의원이 산은으로부터 제출받은 'HMM 보유 여유자금별 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HMM 보유 여유자금 4조308억원의 67.4%가 산은에 맡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은 이 자금 가운데 85%에 달하는 2조3107억원을 정기예금에 예치했다. 수시입출금식 특정금전신탁(MMT)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에는 각각 3790억원과 277억원씩을 투입했다.
문제는 이 같은 운용방식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극히 미미하다는 점이다. 올해 9개월 동안 HMM의 여유자금을 운용해 얻은 수입은 만기 도래 전 상품을 제외하고 27억원에 불과했다. 만기가 있는 상품의 향후 예상 이자 수입도 4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강민국 의원은 "HMM 여유자금 대부분이 산은의 저금리 예금상품에 예치됐는데 이 과정에 산은이 HMM에 파견한 자금관리단의 모럴해저드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어떤 기업이든 여유자금이 있으면 예금상품 견적서를 받고 유리한 상품에 가입하는데 단기자금을 운용하면 금리가 낮은 상품에 돈을 넣을 수밖에 없다"며 "규정상 자금은 산은 관리단을 거쳐 집행하게 돼 있지만, 구조조정과 관련 없는 사업 목적에 대해서는 관리단이 직접 개입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