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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악플…보다못한 정우영 "아주 부끄러운 행동"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10.15 00:01
수정 2021.10.14 23:54

이란전 동점골 빌미 제공한 이재성 향해 일부 팬들 악플

벤투호 베테랑 미드필더 정우영, SNS 통해 호소의 글

정우영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우영(32·알사드)이 특정 선수를 향한 과도한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3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과 1-1 무승부로 승점1을 챙겼다.


한국은 승점8(2승2무)로 조 2위, 이란은 승점10(3승1무)으로 조 1위를 지켰다.


12년 만에 터진 아자디스타디움 골도 아자디스타디움 징크스는 깨지 못했다. 47년 동안 한국은 아자디스타디움서 이날 경기 포함 3무5패로 승리가 없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란은 만만한 팀이 아니다. 홈에서 상당히 강한팀이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들이 벌어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며 “끝까지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은 책임감을 느낀다. 승리를 거두지 못해 주장으로서 죄송하다. 하지만 최종예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크게 보면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팬들의 응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팬들의 성원을 부탁했지만 일부 팬들은 특정 선수들을 향해 악플을 쐈다.


이란전에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한 이재성(마인츠)이 대표적인 경우다. 후반전 손흥민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골을 도왔던 이재성은 후반전 몇 차례 실수를 범했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일부 팬들은 익명에 기대어 이재성에게 도를 넘는 악플을 쏟았다.


험난한 원정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에게 퍼붓기에는 너무 가혹한 악플이었다.


벤투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10월 2연전도 어려운 일정이었다. 축구는 한 명이 잘해서 이기고, 한 명이 못해서 지는 스포츠가 아니다. 어떤 실수가 나와도 팀이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의 책임은 팀 전체에 있다"고 적었다.


이어 "결과에 대해서 특정 선수를 지목해 익명의 힘을 빌려 선수 SNS까지 가서 비난과 욕설하는 행동은 멈춰달라. 팬으로서 축구를 좋아하는 마음, 결과를 원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아주 부끄러운 행동이다. 부끄러운 줄 알면서 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팀의 문제를 정당하게 비판하는 것은 언제든 선수들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호소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응원을 보내준 팬들을 향해 감사의 메시지도 전했다. 정우영은 "11월엔 꼭 경기장에서 팬들과 함께 뛰고 싶다"면서 "이번 두 경기도 뜨거운 응원 정말 감사했다"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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