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與 대선 후보' 이재명과 행사서 첫 대면…"축하한다" 덕담
입력 2021.10.14 18:28
수정 2021.10.14 18:28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 참석
文-李 개별 회동, 경기도 국감 이후 전망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 지사가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과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따로 면담을 하진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행사 종료 후 기념 촬영을 위해 야외로 이동하면서 이 지사에게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세종시에 위치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장에 먼저 자리한 이 지사는 박형준 부산시장 등 지자체장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 지사에게 다가가 대선 후보 선출과 관련해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입장곡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문 대통령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과 가볍계 목례 후 바로 착석했다.
행사 종료 후에도 문 대통령과 이 지사의 개별 면담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행사 종료 후 사진 촬영을 위해 자리를 이동하면서 문 대통령이 이 지사에게 덕담을 건네며 악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청와대는 이 지사의 면담 요청 사실을 공개하면서 사실상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까지 회동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지난 12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한 건 이 지사와의 회동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 지사가 해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제기되는 만큼 모종의 메시지 없이 바로 만나는 건 향후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가 오는 18일, 20일 경기도 국감에 참석하기로 한 만큼, 이후 만남이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 경선 캠프에서 총괄특보단장을 맡았던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20일 이전에 (만남이) 이뤄지게 되면 조금 무리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경기도) 국감이 끝나는 20일 이후에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이 순리적인 절차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야당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덮기 위한 회동이라며 "서로 켕기는 두 사람끼리 생존하기 위한 담합"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초광역협력이라는 새로운 모델이 성공하고 확산한다면, 수도권 집중 추세를 반전시키고 골고루 잘 사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초광역 협력 모델 성공을 위해서는 수도권처럼 광역을 1일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중교통망 형성이 핵심적인 관건이다. 당장의 경제성을 넘어 균형발전의 더 큰 가치를 평가해 적극적으로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초광역 협력을 새로운 국가 균형 발전으로 삼고 대한민국을 다극 체계로 전환하는 초석을 놓겠다"며 "중앙정부와 지자체 국회가 손을 잡고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모두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균형발전정책은 배려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성장을 위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께서 역점을 두고 다극체제를 만들어 가는 정책에 대해, 수도권 단체장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 전체의 지속발전과 수도권 폭발이라고 하는 과밀정책 해소에 중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