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한도 증액 불가' 통보에 대출 중단…출범 동시에 암초
입력 2021.10.14 13:58
수정 2021.10.14 13:58
당국, 8000억원 증액 요청 거절
연말까지 신규 대출 가입 중단
새롭게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결국 신규대출을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한도 증액 요청에 대해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빌려줄 수 있는 돈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향후 당국의 총량규제 정책을 준수하면서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한도를 기존 5000억원에서 8000억원 수준으로 늘려달라는 토스뱅크 측의 요청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5일 중저신용자 포용을 내걸고 출범한 국내 세 번째 인터넷은행이다. 출범 이후 며칠 만에 대출 취급액이 올해 총량인 5000억원에 빠르게 근접하면서 일각에선 대출 중단 사태가 일어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됐다.
결국 당국이 토스뱅크에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하면서 토스뱅크의 신규 대출은 본격 중단됐다.
토스뱅크는 이날부터 기존에 시행하던 대출 서비스의 신규 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공지했다. 정부의 가계 부채 안정화 정책에 따라 올 연말까지 새로운 대출 고객을 받지 않겠다는 의미다. 중단되는 상품은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사잇돌 대출 ▲비상금 대출 등이다.
문제는 토스뱅크가 다음주 월요일 서비스를 본격 오픈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일 오픈한 토스뱅크는 지금까지 55만명 규모인 사전신청 고객에게만 제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에 따라 순차적으로 영업을 오픈하겠다는 방침 때문이다.
일각에선 서비스 오픈과 동시에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한 만큼 고객 유입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 같은 우려를 시장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연 2%금리' 토스뱅크통장 혜택으로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전월 실적 조건 없는 체크카드 상품 등은 변함없이 동일한 혜택으로 제공하면서 고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을 준수하고 시장의 상황을 모두 고려해 대출 중단을 결정했다"며 "여러 사업적 제약 속에서도 고객이 가장 원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지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