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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경제성장률 4.3% 예측…7월 전망치 유지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1.10.12 22:02
수정 2021.10.12 16:54

불균등 회복 지속 등 이유로

세계 성장률 0.1% 하향 조정

기재부 “정책 효과 반영된 것”

IMF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 변동 추이. ⓒ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 전망 때와 같은 4.3%로 유지했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은 기존 6.0%에서 5.9%로 0.1%p 낮췄다.


IMF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세계경제전망(WEO·World Economic Outlook)’을 발표하며 세계 경제가 올해 5.9%, 내년에 4.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통상 4월과 10월 WEO를 발표하고 1월과 7월에 수정치를 내놓는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3.6%에서 7월 4.3%로 상향한 이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은 7.0%에서 6.0%로 1.0%p 낮췄고 독일(3.6%→3.2%)과 일본(2.8%→2.4%), 영국(7.0%→6.8%), 캐나다(6.3%→5.7%)도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7월 8.1%에서 0.1%p떨어진 8.0%로 전망했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로존 전체(4.6%→5.0%)와 프랑스(5.8%→6.3%), 이탈리아(4.9%→5.8%), 러시아(4.4%→4.7%), 사우디아라비아(2.4%→2.8%) 등은 상향 조정했다.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1%p 낮추면서 국가 간 백신 접종과 정책지원에서 발생하는 격차로 불균등 회복이 지속하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다.


선진국은 공급망 차질에 따른 미국 성장률 하락, 독일 제조업 중간재 부족, 일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을 이유로 회복세 둔화를 점쳤다. 다만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 등으로 내년에 코로나19 이전 경제 규모로 회복할 것을 예상했다.


신흥 개발도상국은 중국의 긴축재정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중동과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원자재 수출 증가로 소폭 상승을 점쳤다.


반면 저소득국 성장률은 3.3%로 7월 대비 0.6%p 낮추면서 불균등 회복 심화를 우려했다.


IMF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표. ⓒ기획재정부

IMF는 세계 경제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19 범유행 전개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공급불안, 물가상승(인플레이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미국 재정축소, 미·중 무역·기술분쟁 심화 등은 부정적 요인이다. 반대로 백신생산·보급 가속화와 구조전환에 따른 생산성 증대 등은 기회 요인으로 예측했다.


IMF는 저소득국 백신 공급과 기후변화 대응,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활용 등을 통한 취약국 유동성 지원과 글로벌 최저 법인세 도입에 국제사회 공조를 당부했다.


재정 대응에서는 백신 공급과 검사, 치료 등에 재정을 투입하고 고용촉진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명확할 때까지 통화 긴축에 신중하되 예상보다 빠른 회복 시 신속히 정상화하고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상보다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되는 경우 고용회복이 지연되더라도 불확실성 완화와 중앙은행 신뢰 확보를 위해 통화정책 정상화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금융 부문은 건실한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한계기업 파산·회생에 대한 지원도 주문했다. 선진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만기연장 등 대외 건전성 확보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MF 이번 발표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미국 등 선진국 전망은 큰 폭으로 하향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성장률 전망은 유지했다”며 “백신 접종률 확대와 수출 증가세,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역성장의 기저 영향을 제거한 2020~2021년 우리나라 평균 성장률(1.7%)은 주요 7개국(G7) 성장률을 모두 상회한다”며 “IMF 전망은 지난 7월 대폭 상향 조정 후 우리 정부와 주요기관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MF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주요 국가 2021년 세계 경제성장률 그래프. ⓒ데일리안 장정욱 기자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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