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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주도하는 삼성전자 실적...조정 후 반등하나(종합)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1.10.08 11:12
수정 2021.10.08 11:13

3Q 사상 최대 분기 매출·역대 두 번째 영업익 일등공신

재고 축적된 D램 수요·가격 하락 불가피...4Q 숨고르기

본격적인 초호황 효과로 내년 가파른 성장 기대감 '업'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과 두 번째로 많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는 반도체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다만 4분기에는 D램이 축적된 재고의 영향으로 수요와 가격이 동반 하락할 전망이어서 숨고르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3분기 영업이익이 9조 중후반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동기(5조5400억원)와 전분기(6조93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지난 2018년 3분기(13조65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는 이날 발표된 영업이익 잠정치(15조8000억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부별 구체적 수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반도체가 9조 중후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73조원과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원)를 뛰어넘어 70조원도 돌파했다.영업이익도 지난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반도체 호조가 회사 전체 호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주도했다. 서버용 D램 등 수요가 여전히 견조했고 메모리 가격 하락도 당초 시장의 우려보다는 크지 않았다. 평균판매가격(ASP)도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 분기 대비 8~9%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시스템반도체에서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증가와 가격 인상 효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Z 시리즈(폴드3·플립3)를 내세운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 속에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확대로 다른 사업 부문들도 실적을 탄탄하게 뒷받침하면서 호 실적이 가능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주력인 반도체가 숨고르기를 하면서 전체 실적도 한 템포 쉬어가는 형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가 축적된 재고로 수요와 가격이 하락하면서 실적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유효하지만 4분기에는 현재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삼성전자

타이완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자료를 통해 4분기 D램 전체 평균 가격이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바로 직전 분기인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8% 증가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공급 과잉으로 그동안 축적된 재고 영향으로 3분기까지의 상승세가 하락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PC용 D램은 PC 수요 감소 확대로 인해 평균거래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5~1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D램 가격 상승세를 주도해 온 서버용 D램 가격마저 고객사 재고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 들어 첫 가격 하락 전망으로 북미와 중국 업체들이 이미 사전에 대규모 물량을 조달하면서 현재 8주 이상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트렌드포스의 설명이다.


3분기에 호조를 보였던 스마트폰도 애플 신제품 ‘아이폰 13’ 시리즈와의 치열한 경쟁과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되고 가전은 코로나19 보복 소비 효과 약화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 수익성은 다소 약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비해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내년부터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사상 최대 연간 실적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4분기는 재고 소진 과정을 겪으면서 D램과 낸드 수요와 가격 하락으로 일정부분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내년부터는 메모리 업황이 다시 개선되고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실적 증가도 뒷받침되면서 성장세가 다시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7~2021 삼성전자 분기별 실적 추이.ⓒ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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