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내년 경제성장률 2.8%, 기준금리 1.25%”
입력 2021.10.07 09:30
수정 2021.10.07 09:30
'2022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V자 반등 이후 기저효과 소멸 속에 정책지원 축소와 수출경기 둔화 등에 따라 3%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경제·금융시장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성장률은 3.9%(추정)의 견조한 성장에 이어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성장 모멘텀은 약화되며 경제성장률은 2.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방역조치 완화 속에 서비스 소비 향상, 해외여행의 점진적 재개로 인한 해외소비 회복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3.3%(올해 3.1%, 추정)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 역시 양호한 주택수요 및 수주증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계획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확대되며 증가율이 2.7%(올해 0.6%, 추정)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설비투자는 IT 부문의 전략적 투자와 비IT 부문의 친환경 관련 투자가 이어지겠지만 자금조달비용 상승과 반도체 경기둔화 우려 속에 조정압력이 나타나며 증가율은 3.0%(올해 9.3%, 추정)로 둔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수출(통관 기준)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세 지속과 디지털·그린 경제 확산으로 증가세는 이어지겠으나, 기저효과 소멸 속에 주요국의 경기고점 통과 가능성,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모멘텀이 약화되며 증가율은 2.0%(올해 22.2%, 추정)로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제활동 재개 가속화에 따른 서비스 물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 등에 따라 상승세는 이어지겠지만, 역기저효과 및 유가 상승세 완화 등을 감안할 때 1.6%(올해 2.1%, 추정)로 소폭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시중금리는 통화정책 정상화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회복과 금융불균형 누증을 감안해 기준금리가 오는 4분기와 내년 3분기에 추가로 인상되면서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인 1.25%로 복귀할 것으로 보았다.
여기에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시중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겠다. 국고채 3년평균 금리는 올해 4분기 1.65%에서 내년 4분기 1.8%로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다. 김수정 수석연구원은 “금융불균형 완화를 위한 국내 정책당국의 의지와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따른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부상할 수 있어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게 전개될 가능성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중 가장 매파적인 통화정책과 양호한 대외건전성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의 성장 모멘텀 둔화, 해외투자 확대 기조 및 외국인 자금유입의 불확실성 등 비우호적 수급환경이 이어지면서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환율 평균은 1170원에서 내년 4분기 1180원까지 오르겠다.
연구소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지속 가능성, 중국의 패러다임 전환 및 규제 리스크, 국내 가계부채 누증 및 금융불균형 우려 등을 내년 경제 성장 전망의 3대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