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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30만대 눈앞…벤츠-BMW, 9달간 6만대 돌파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1.10.06 11:56 수정 2021.10.06 12:47

2005년 3만대 돌파 이후 16년 만에 10배로 성장

국내 시장 정체 속 벤츠-BMW 등 럭셔리 브랜드 영역 확장

수입차 연간 신규등록 추이. (자료 : 한국수입자동차협회 ) ⓒ데일리안

국내 수입차 시장이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올해 30만대 돌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05년 3만대 돌파 이후 16년 만에 10배 규모로 확대된 것이다.


6일 한국 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수입차 누적 신규등록대수는 21만46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산술적으로 올해 말까지 28만6000여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통상적으로 연말이 자동차 업계 성수기인데다, 내년 초 개별소비세 인하(5.0%→3.5%) 일몰을 앞두고 수입차 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0만대를 넘어설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27만4859대)에 9월까지의 성장률(12.0%)을 대입해 봐도 연말까지 30만대 돌파 여지는 충분하다.


2010년을 전후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입차는 빠르게 성장하며 영역을 확장해 왔다.


KAIDA가 수입차 등록실적 집계를 시작한 2003년 1만9481대에 불과했던 수입차 판매는 2년 뒤인 2005년 3만대를 넘어섰고, 이후 2008년까지 매년 1만대씩 확대됐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차 빅4’가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클린디젤’ 장려 정책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시작한 2010년에는 전년 대비 3만대 증가한 9만대의 시장을 형성했고, 이듬해는 10만대 고지를 넘었다.


일단 10만대를 넘어서자 성장세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불과 3년 만인 2014년 20만대에 육박(19만6359대)했고, 2015년에는 24만3900대까지 성장했다.


이후 2016년 아우디-폭스바겐 디젤 배출가스 조작 논란과 2019년 아베 정부의 무역보복 몽니 후폭풍으로 인한 일본차들의 괴멸적 판매부진으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 보복소비 등의 영향으로 다시 27만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수입차 브랜드들은 벤츠와 BMW, 볼보 등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반일 불매운동 여파에서 벗어난 토요타, 렉서스, 혼다 등 일본 브랜드들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특히, 수입차 업계 ‘투톱’인 벤츠와 BMW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이들은 고가 차종을 판매하는 럭셔리 브랜드임에도 불구,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을 넘어서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과거 국내 자동차 업계 브랜드별 순위가 완성차 5사 이후 수입차 업체들이 차례로 놓이는 구도였다면, 지금은 현대차와 기아 이후 벤츠, BMW가 위치하고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중견 3사가 그 뒤를 따르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벤츠의 경우 올해 9개월간 6만대를 넘어서는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월 대비 16.2% 증가한 6만2232대의 판매실적으로 수입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수입차 내 점유율은 29%에 육박한다.


BMW는 벤츠보다 더 빠른 25.5%의 성장률로 맹추격에 나서고 있다. 9개월간 5만2441대를 판매했다. 여기에 BMW그룹코리아에서 판매하는 미니(MINI) 판매량 8974대를 더하면 6만대를 넘어선다. 숫자로는 큰 의미가 없지만 롤스로이스(181대)도 BMW 계열에 포함된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지난 10년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의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모델들이다. 올해 9개월간 E클래스는 2만2291대가 팔렸고, 5시리즈는 1만4212대가 판매됐다. 여기에 벤츠는 ‘억’소리 나는 고가 모델인 S클래스도 9개월간 7298대를 팔았다. 물량만 충분하다면 연말까지 1만대 돌파도 가능해 보인다.


벤츠와 BMW계열 브랜드는 올해 말까지 8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수입차 30만대 시대에도 ‘투톱’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는 전망에 이의를 제기하긴 힘들어 보인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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