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펄펄 난 한국 탁구, 재도약 꿈꾼다
입력 2021.10.06 08:14
수정 2021.10.06 10:12
신유빈, 여자 복식 금메달 따내며 한 단계 도약
남자 단식에서도 이상수가 사상 첫 우승 성과
한국 여자탁구가 21년 만에 아시아선수권대회 여자복식 금메달을 품었다.
신유빈-전지희는 5일 카타르 루사일에서 열린 2021 도하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여자 복식 결승서 홍콩의 두호이켐-리호칭을 맞아 3-1(11-5 7-11 11-3 11-4) 승리를 거두며 우승했다.
한국 여자 복식의 아시아선수권 우승은 지난 2000년 이은실-석은미 이후 21년 만이다. 당시에도 대회 장소는 카타르 도하였다.
최근 막을 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최연소 선수로 참가해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던 신유빈은 두 번째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금메달을 손에 넣으며 한국 탁구의 현재이자 미래임을 입증했다. 신유빈은 앞서 열린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도 은메달 2개를 획득했다.
2011년 귀화한 뒤 단숨에 한국 최강으로 등극한 전지희 역시 국제대회 무관의 한을 풀었다. 전지희는 신유빈과 국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도 이번 복식 대회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 자신의 명예를 드높이는데 성공했다.
한국 탁구의 성과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에는 남자 단식에서 이상수가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상수는 좡즈위안(대만)과의 남자 단식 결승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10-12 11-6 11-6 7-11 11-8) 신승을 따냈다.
이상수 이전, 한국 남자 탁구는 1952년 시작된 아시아 선수권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획득한 적이 없다. 종전 최고 성적은 1988년 니가타 대회 유남규, 1992년 뉴델리 대회 강희찬, 2000년 도하 대회 김택수, 2017년 우시 대회 정상은 등 총 4명의 선수들이 따낸 은메달이다.
세계 최강 중국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불참한 가운데 이번 아시아 선수권은 일본이 금메달 4개, 동메달 5개 등 총 9개를 획득하며 종합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은 금3, 은4, 동1(총 8개)로 일본에 밀렸으나 기대했던 선수들이 예상대로 호성적을 거두며 향후 미래를 밝게 비추고 있다.
한편, 아시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최다 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역시나 중국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312.5개(금 128, 은 79, 동 105.5)의 메달을 휩쓸면서 전체 메달 개수(647개)의 절반 가까이를 독식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중국에 이어 2인자 자리를 다투는 형국이며 일본이 근소하게 우위를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