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TF "이재명, 천화동인 모른다 잡아뗄 수 없는 구조"
입력 2021.10.03 12:00
수정 2021.10.03 14:09
"성남의뜰에 출자해 주주가 되려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승인이 있어야
출자현황에도 '특정금전신탁' 기재
처음부터 천화동인인걸 알 수밖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원팀캠프'에 설치된 화천대유 의혹규명TF가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이 지사가 천화동인을 모른다고 주장한 것은 대장동 개발 사업의 구조상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원희룡 전 지사 캠프의 화천대유TF는 3일 논평에서 "천화동인을 모른다는 취지의 이재명 지사의 주장은 믿을 수 있는 것일까"라며, 성남의뜰 출자 과정에서는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승인 절차가 필요함을 근거로 이를 조목조목 파헤쳤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화천대유의 주주와 자회사(천화동인) 내역은 투자금융기관들이 합의해서 만든 것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들만 알 수 있는 내용"이라며 "잔여 이익이 있을 때 민간투자기관 간의 내부 이익 배분은 당연히 우리로서는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전 지사 캠프의 화천대유TF는 "천화동인이 설립된 이후에 이들이 SK증권에 특정금전신탁을 했고, 그 뒤 SK증권이 성남의뜰에 출자해 주주가 된 것"이라며 "공모지침서에 따르면 성남의뜰의 주주가 되려면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연구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자료출처로 소개까지 하면서 '성남의뜰 출자현황'이라는 표가 제시돼 있는데, 이 표에서 민간사업 출자자 부분은 'SK증권'이 아니라 '특정금전신탁 등'으로 분명히 기재돼 있다"며 "성남도시개발공사는 'SK증권'이라는 주주의 실질이 '특정금전신탁을 한 천화동인'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천화동인을 모른다고 잡아뗄 수 없다"며 "이 지사는 화천대유도 최근 재판 과정에서 알았다고 하다가, 2015년에 본인 스스로가 결재한 보고서에 '화천대유' 이름이 버젓이 나타난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느냐"고 질타했다.
이처럼 공모지침서와 출자현황 자료 등을 바탕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 나아가 이재명 지사가 이미 성남의뜰에 출자한 주주의 실질이 천화동인이라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고 추정한 원희룡 전 지사 캠프의 화천대유TF는, 이제 남은 과제는 천화동인에게 특혜를 주면서 성남의뜰에 출자를 할 수 있게 해준 주체가 누구냐는 점이라며 이는 특검 수사를 통해서만 규명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원희룡 전 지사 캠프의 화천대유TF는 "규명해야할 의혹은 실무자들이 당시 누구의 지시로 천화동인에게 '보통주'라는 특혜를 주면서까지 성남의뜰에 출자를 하도록 양해하고 승인했느냐는 것"이라며 "특검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