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號 토스뱅크, 5일 출항…파격으로 MZ세대 사로잡는다
입력 2021.10.04 06:00
수정 2021.10.01 16:47
신용대출·수시입출금 금리 2% 제공
지난달 사전예약 고객 90만명 돌파
"상품 유지되면 초반 흥행 확정적"
토스뱅크 공식 출범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예약에서부터 파격적인 금리 혜택을 앞세워 흥행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이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가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홍민택 대표가 이끄는 토스뱅크는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운 서비스를 지속해 여·수신 소비자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다음날부터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은행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오픈한다. 지난달 30일 토스뱅크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 상품 라인업과 조건을 공개했다. 토스뱅크가 공개한 신용대출 상품 대출 한도는 최대 2억7000만원, 금리는 연 2.76~15%다.
토스뱅크 신용대출한도는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금리 경쟁력도 높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최저금리는 연 3.07%다. 토스뱅크와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4.95%, 케이뱅크는 연 4.27%다. 이 같은 이유로 토스뱅크가 출시한 신용대출 상품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쓴 만큼만 이자를 내는 구조인 '토스뱅크 마이너스 통장'도 기대되는 상품이다. 마이너스통장 최대한도는 1억5000만원이고, 금리는 연3.26%~11.47%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규제 정책을 강화하면서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인상하는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토스뱅크 상품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토스뱅크 사전예약 고객 수는 지난달 29일 기준 9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수신 부문에서도 파격적인 서비스를 예고했다. 사전예약에서 토스뱅크는 금리가 연 2%에 달하는 수시입출금 통장을 내놨다. 가입기간이나 예치금액에는 제한이 없다. 다른 시중·인터넷은행이 운영하고 있는 수시입출금통장 금리가 0.2~0.3%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다. 또 월 최대 4만6500원을 돌려주는 토스뱅크 카드를 출시했다.
이 같은 서비스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이끌고 있다. 홍 대표는 카이스트(KAIST)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IBM코리아, 딜로이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등에서 근무했다. 삼성전자 재직 시절에는 모바일 결제시스템 '삼성페이' 출시와 운영을 담당하면서 금융과 산업을 적절히 융합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토스혁신준비법인 대표로 선임된 이후 올해 6월부터 토스뱅크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선 토스뱅크가 자금조달 한계와 금리혜택으로 인한 역마진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아울러 토스뱅크는 올해 말까지 전체 가계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34.9%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고신용자에 대한 공격적인 영업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초기 영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데 공감한 주주사의 증자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또 토스 플랫폼을 통해 수집한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와 머신러닝·딥러닝 기술 중심의 데이터분석 기법을 활용해 중금리대출 공급에 주력하면서 오히려 파격적인 중·저신용자 상품을 내놓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사전예약에서 내놓은 상품이 유지될 수만 있다면 수익을 내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5일 출범과 함께 다수 고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반 흥행은 성공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