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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공모 14조 돌파...카카오페이로 방점 찍을까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1.10.05 05:00 수정 2021.10.01 16:52

누적 14조5천억, 전년比 313% ↑증가

청약 경쟁률 100대 1 이상 33개사

카카오페이 내달 상장...중소형딜↑

올해 3분기 누적 IPO 공모액 ⓒ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나타내며 역대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높은 관심이 지속되면서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힌 카카오페이가 다음달 상장을 예고한 가운데 중소형 기업들도 줄줄이 증시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5일 투자자관계관리(IR) 컨설팅 기업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IPO 공모액은 14조51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조5000억원) 대비 312.7%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올해 1~3분기 신규상장 기업 수도 65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19곳 늘었다. 코스피에서는 3분기에만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한컴라이프케어, 롯데렌탈, 아주스틸, 일진하이솔루스, 현대중공업 등이 상장됐다.


기관 투자자들도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규 상장 기업 중 희망 공모밴드 상단 이상을 기록한 곳은 61곳으로 전체의 93.8%를 차지했다. 이중 공모밴드를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엔비티·솔루엠·엔시스·제주맥주 등 27개사였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으로 결정되거나 하단을 밑돈 기업은 4곳에 그쳤다.


공모주 청약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33개사였고 이중 12곳의 경쟁률은 2000대 1이 넘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면서 상장일 2배 시초가 후 상한가를 치는 ‘따상’ 기업은 상반기 19곳에서 3분기 6곳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의 심사도 강화됐다. IPO 호황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 기업이 늘면서 심의 기간이 길어지고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가 많아졌다.


상장 일정이 3개월가량 밀렸던 카카오페이도 다음달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7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금감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으로 공모가를 낮추며 상장을 10월로 미룬 뒤 금융당국의 플랫폼 규제까지 겹치면서 11월이 돼서야 증시에 입성하게 됐다. 카카오페이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11조7330억원에 달한다.


다시 상장 재개에 나섰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의 규제가 IPO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지난달 7일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 등의 금융상품 판매에 우려를 나타내고 더불어민주당이 카카오에 대한 규제 추진을 거론한 이후 카카오 주가는 지난 1일까지 24.4% 급락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PO를 앞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확장성에 다소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며 “당분간 정부 규제 관련 뉴스 플로우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가치가 최대 100조원으로 예상되는 ‘초대어’ LG에너지솔루션도 소송 문제로 상장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예상 몸값이 최대 10조원 수준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0일 IPO 일정을 공식화하며 내년 1분기 상장을 예고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관심이 커진 미래 산업 관련 중소형 기업들의 예심청구기업이 늘어나면서 공모시장은 4분기에도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IR큐더스 관계자는 “대형 IPO 상장이 지속되고 있고, 4차 산업 연관 알짜 중소형 딜이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올해 IPO 시장은 역대급 공모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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