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김만배 누나, 윤석열 부친 자택 매입…尹측 "매수인 신상 몰랐다"
입력 2021.09.29 01:14
수정 2021.09.29 07:13
尹 서울중앙지검장 때 매매 이뤄져
4월 매매 이후 6월 총장 후보자 지목
尹측 "뇌물 운운? 강력한 법적 조치 취할 것"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 윤기중(90) 연세대 명예교수가 특혜 의혹에 휩싸인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 김모(60)씨에게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옛 자택을 매도한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윤 후보 측은 김만배 씨의 누나인 김씨의 개인 신상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윤 후보 캠프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부친인 윤기중 교수가 연희동 자택을 매매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캠프는 "윤기중 교수는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았고, 연희동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여 부득이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중개소 10여 곳에 시세 보다 싼 평당 2,000만 원에 급히 집을 내 놓고, 계단 없는 아파트로 이사했다"며 "그중 한 부동산에서 3명 정도 소개를 받았고, 그 중 한 명인 김명옥에게 부동산중개소에 내 놓은 금액대로 총 19억 원에 매도했다"고 했다.
이어 "윤기중 교수의 건강 문제로 급히 팔았기 때문에 시세 보다 많이 낮은 가격이었다"며 '뇌물 정황'이라고 주장한 매체의 보도를 반박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열린공감TV'는 이날 윤 교수가 2019년 4월 30일 김만배씨의 누나에게 연희동 주택을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김만배씨의 누나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3호'의 대표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해당 주택 매매가 이루어진 2019년 4월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 전 총장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목한 것은 같은 해 6월 17일이다. 열린공감TV는 이 사실을 보도하며 '화천대유, 윤석열에게 뇌물정황 포착'이라는 제목을 달았고, 다운계약서 의혹도 제기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에 대해 "윤기중 교수는 김씨 개인이 계약 당사자였고, 부동산중개소로부터 소개받았을 뿐이므로 김시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하여는 당연히 몰랐다"며 "김씨 개인이 집을 사는데 ‘천화동인3호’에 투자했는지를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공감TV는 '화천대유, 윤석열에게 뇌물정황 포착'이라는 제목으로 마치 화천대유 측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뇌물을 준 것처럼 억지로 엮어 방송했다. 심지어 아무런 근거 없이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제기했다"며 "건강상 문제로 시세 보다 훨씬 싼 평당 2,000만 원에 급매한 것을 뇌물 운운한 것에 대하여 민·형사상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