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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더 고집했던 오타니, 10승 달성 끝내 무산?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1.09.27 15:28
수정 2021.09.27 15:29

시애틀전 7이닝 5피안타 1실점 '10승 무산'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베이브 루스 기록 도전?

피홈런 하나가 아쉬웠던 오타니. ⓒ AP=뉴시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가 역사적인 시즌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애틀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날 선발은 물론 2번 지명타자로도 나선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100마일 안팎의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며 시애틀 타자들을 압도했다.


문제는 에인절스 타선이었다. 전날 14득점에 성공했던 에인절스는 오타니가 등판한 이날 거짓말처럼 방망이가 얼어붙으며 득점 지원을 해주지 못했고 6회까지 1득점을 뽑아낸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타선의 침묵과 상관없이 6회까지 상대 타선을 틀어막으며 호투를 이어갔다. 1-0으로 앞선 7회를 앞두고는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해 교체될 것이 유력했으나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였다.


이는 오타니 입장에서 악수가 되고 말았다. 오타니는 제러드 켈레닉을 맞아 슬라이더만 연거푸 던졌고 결국 노림수에 걸려들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오타니는 7회까지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한 뒤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현재 시즌 9승 중인 오타니는 대망의 10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그러나 오타니가 등판할 때마다 타선이 도와주지 못하면서 아홉수에 걸려든 모습이다.


ⓒ AP=뉴시스

경기 후 오타니는 화상 인터뷰서 향후 등판 일정에 대해 “아직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 몸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라며 “오늘 112개의 공을 던졌기 때문에 확답을 드릴 수 없다”라고 밝혔다.


156경기를 치른 에인절스는 앞으로 6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로테이션을 감안한다면 다음달 예정된 시애틀과의 정규 시즌 마지막 시리즈에 등판이 가능하지만 투, 타를 겸업하고 있어 컨디션 관리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로 분류된다.


만약 오타니가 시즌 최종 등판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과 승리를 동시에 거둔 선수로 등극하게 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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