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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위기 영향?…현대중공업株 목표주가 괴리율 확대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1.09.28 05:00 수정 2021.09.27 16:03

현대건설기계 괴리율 66.50%

'KRX건설' 추석 이후 2.51%↓

멈춰 선 중국 아파트 공사 현장에 내걸려 있는 헝다그룹의 현수막. ⓒ로이터 연합뉴스 멈춰 선 중국 아파트 공사 현장에 내걸려 있는 헝다그룹의 현수막.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헝다(恒大)그룹의 파산 우려가 지속하자 현대중공업그룹주의 목표주가 괴리율 확대가 관측되고 있다. 증권가는 기계·조선·건설 등 중국 부동산 섹터와 연관성이 높은 산업재 관련주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봤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전일종가 기준 목표주가 괴리율이 65.06%에 달했다. 7개 증권사가 추정한 적정주가 6만9429원에 한참 못미치는 4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괴리율 확대는 증권사들이 주가 상승을 점쳐서가 아니라 헝다 리스크 반영으로 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시장에 헝다 리스크가 부각된 지난 14일 이후 7거래일 동안 11.81% 하락했다.


현대건설기계는 3분기가 시작될 때만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42.5% 오른 9526억원, 영업이익은 68.5% 오른 707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호실적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7월 한 달 동안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는 평균 7만2875원으로 지금보다 3000원가량 높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8만3000원을 적정주가로 책정하기도 했다.


당시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실적의 원인은 판가인상과 중국을 제외한 선진·신흥 시장의 판매 호조"라며 "정부의 인프라 정책은 집행되지 않았으나 백신보급, 민간투자 확대로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2분기 실적에서도 부동산 규제에 따른 중국 리스크는 반영됐다. 중국 매출액은 2593억원으로 전년대비 17.3%가 줄었다.


헝다 파산 우려에 증권사들은 현대건설기계의 목표주가를 내리고 있다. KB증권은 추석 연휴 다음날인 지난 23일 기존 추정치에서 2.91% 내린 5만원을 적정주가로 제시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내수 굴삭기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32만4000대에서 29만7000대로 하향 조정한다"며 "1분기까지 고성장을 이어왔으나 4월 이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속도조절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역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기준 목표주가 괴리율 상위 10종목. ⓒ에프엔가이드 27일 기준 목표주가 괴리율 상위 10종목. ⓒ에프엔가이드

현대건설기계 외 두산인프라코어와 한국조선해양의 목표주가 괴리율도 각각 63.43%, 62.75%에 달했다. 목표주가 괴리율 상위권 10위 내 현대중공업그룹주가 3개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 종목들에 대해서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15일 한국조선해양의 적정주가를 기존 추정치에서 16.67% 낮춘 15만원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도 5.56% 낮춘 17만원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먼저 반응했지만 기계·조선·건설 섹터 내 속하는 종목의 전방위적인 약세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지수'는 추석 이후 이틀 간 2.51% 하락했고, 'KRX기계장비지수'도 2.23% 하락했다.


증권가는 헝다 위기 관련 다른 업종의 변동 상황도 지켜봐야한다고 봤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가 가계 소비 심리 악화로 이어질 경우 국내 호텔과 레저, 화장품, 의류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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